[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양쯔(揚子)강에서 침몰했던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가 침몰 닷새만에 그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동팡즈싱호 침몰로 인한 사망자 수는 331명으로 늘었다.
중국 당국은 5일 밤(현지시간) 배를 강 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당국은 4일 저녁 8시부터 5000여명의 군부대 요원과 민간 전문가 등을 동원해 침몰선 인양을 위한 준비에서부터 선체를 바로세우고 들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5일 저녁 7시15분까지 거의 24시간 가량 인양 작업이 진행된 끝에 침몰선은 수면 위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곧바로 선박 전문가와 군부대 소속 의료인력, 방역대원, 시신수습팀 등 8개조, 860명을 투입해 6일 오전까지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수색 작업은 당초 7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을 것이라던 당초 예상보다 길어졌다. 선박 내부 곳곳의 통로가 막힌데다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는 물을 빼내야 했고 출입문이 고장나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막바지 수색 작업이 진행됐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생존자 없이 사망자만 계속 는 것이다. AP통신은 수색 작업을 진행하면서 중국 당국이 사망자 숫자를 애초 345명이라고 알렸으나 이후 숫자를 331명으로 정정했다고 전했다. 100명 이상은 여전히 실종 상황이다.
둥팡즈싱호에는 456명의 승객이 탔으며 현재까지 생환자는 14명 뿐이다.
AP통신은 둥팡즈싱호 침몰은 1948년 상하이에서 발생한 중국 여객선 '강아(Kiangya)호' 침몰 사건 후 최악의 해양 사고라고 전했다. 강아호는 일제가 태평양 전쟁 때 깔아놓은 기뢰에 충돌해 침몰했는데 당시 2750~4000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며 약 700명이 구조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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