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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축구선수 강수일, 가슴에 태극마크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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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원정 대표팀 23명에 포함…장대일에 이어 두 번째 혼혈

다문화 축구선수 강수일, 가슴에 태극마크 달았다 강수일[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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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강수일(28)이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단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1·독일)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6월 동남아시아 원정에 참가할 대표 선수 스물세 명을 발표했다. 오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친선경기와 16일 태국 방콕(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대결하는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 나갈 선수들이다. 강수일은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 손흥민(23·레버쿠젠) 등 유럽 소속 선수들과 함께 미드필더 후보 열 명에 이름을 올렸다.


강수일은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강조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 선수 선발 원칙에 부합했다. 빠른 발을 활용한 측면 공격이 주 임무지만 골잡이로서도 손색없는 활약을 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열두 경기에 출전, 다섯 골을 넣으며 득점 순위 6위에 올랐다. 리그 일정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으나 포항 스틸러스에서 임대 선수로 뛰며 여섯 골을 넣은 지난 시즌 기록에 육박한다. 지난달 23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는 두 골을 넣어 3-2 승리를 이끌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주간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강수일은 "이전에는 기회를 놓쳐도 다시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마지막 찬스라는 강한 책임감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여덟 시즌 동안 경기당 득점 0.13골에 그쳤으나 포항 임대를 계기로 수치가 0.42골로 올라갔다. 조성환 제주 감독(45)은 "(강)수일이가 팀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대표팀에 발탁되면 자신감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다문화 축구선수 강수일, 가슴에 태극마크 달았다 제주 유나이티드 강수일(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국가대표는 강수일의 오랜 꿈이다. 미국인(아프리카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활약한 수비수 장대일(40)에 이어 다문화가정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축구 국가대표가 됐다. 그는 늘 "좀 더 이름을 알리고 꿈을 이뤄 다문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훈련할 전지훈련 참가자 명단(28명)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엔트리(23명)에서 탈락했다.


대표팀은 8일 낮 12시 파주국가대표 훈련장(NFC)에 모여 UAE와의 경기가 열리는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 축구대표팀 동남아 2연전 대표 선수 명단(23명)


▲GK=김승규(25·울산),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 정성룡(30·수원)


▲DF=임채민(25·성남),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 김기희(26·전북), 곽태휘(34·알 힐랄), 김진수(23·호펜하임), 정동호(25·울산), 이주용(23·전북)


▲MF=이재성(23·전북),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 장현수(24·광저우 푸리), 손흥민(23·레버쿠젠), 한국영(25·카타르SC), 남태희(24·레퀴야SC), 정우영(26·비셀 고베), 최보경(27·전북), 염기훈(32·수원), 강수일(28·제주)


▲FW=이용재(24·나가사키), 이정협(24·상주)


◇ 대기 선수 명단(6명)

▲GK=권순태(31·전북)
▲DF=임창우(23·울산)
▲MF=조수철(25·인천), 주세종(25·부산)
▲FW=김신욱(27·울산), 황의조(23·성남)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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