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의료 기관을 찾은 외국인 환자들이 누적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정부 추계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지난해 26만7000명의 외국인 환자가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 2009년부터 집계한 누적 환자 수가 90만명에 달했으며, 이달 중 100만명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해 외국인 환자 수는 전년보다 5만여명 늘어났으며, 2009년 이래 연평균 증가율은 34.7%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중국인 환자가 7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41.7% 증가했으며, 러시아인 환자도 같은 기간 32.5% 늘어나 '외국인 환자 붐'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료 세계화를 위해 정부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중동과 중앙아시아 국가 환자 수도 눈에 띠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환자는 2633명으로 전년보다 129% 급증했고,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환자도 같은 기간 동안 가각 177.8%와 40.2% 큰 폭 늘어났다.
지난해 외국인환자 진료비는 5569억원으로 전년 3934억원 대비 42%가 늘어났다. 2009년부터 누적 기준으로는 1조5000억원의 진료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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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의 의료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인당 평균진료비는 208만원을 기록, 사상 처음 200만원을 넘어섰다. 1억원 이상 고액 환자도 210명으로 전년보다 80%나 늘었다.
배병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외국인 환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유치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의료사고 배상책임보험 가입 및 사전 설명 의무 부과 등을 통해 외국인환자의 안전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국회에 계류중인 외국인환자 유치와 의료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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