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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 양곡도매시장 이전 논란…'상권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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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양재 R&D 지구 조성관련 양재 양곡도매시장 이전 검토…상인들 '반대'

양재 양곡도매시장 이전 논란…'상권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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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시가 양재동에 위치한 약 3만㎡ 규모의 양곡도매시장 이전을 추진한다. 이에 시장 도매상인들의 반발이 커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유일의 양곡도매시장이 이전될 경우 기존 상권이 붕괴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양재R&D 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양곡도매시장 개발과 관련한 용역을 발주했다. 양곡도매시장은 시내 곳곳을 전전하다가 지난 1988년 이곳에 뿌리를 내렸고 한때 서울시내 미곡거래량의 60%를 담당할 정도로 성세를 누렸다. 하지만 전국에 들어선 미곡종합처리장(RPCㆍRice processing complex)이 직거래에 나서고 소비자들도 대형마트 등을 통해 양곡을 구입하는 것이 보편화 되면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실제 1990년 2860억원에 달하던 양곡시장의 양곡거래액은 지난해 665억원으로 감소했다. 시는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양곡시장을 친환경농산물 도매시장으로 개편하려 했지만, 인근 시장상인 등의 반발로 인해 계획이 무위로 돌아간 바 있다.


이에 양재IC와 삼성연구단지 등 각종 R&D시설이 가까워 사업성이 높은 이 땅을 다른 용도로 개발하고 대신 도매시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려는 것이다. 도매시장 이전 대상지로는 마포농수산물시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상인들이 입주해 있기는 하나 시장면적이 3만1000㎡에 달해 비교적 면적이 넓은데다, 시유지인 만큼 이전에 필요한 각종 절차ㆍ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장 도매상들은 이전에 반대하고 나섰다. 기존 상권 붕괴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서다. 도매시장이 갖는 고유한 '공적기능'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박영진 양재양곡중ㆍ도매업협회 사무국장은 "양곡시장은 전시 양곡비축기능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마련된 곳이며 시민들의 양곡공급을 책임지는 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마포로 이전할 경우 공간이 협소해 비축기지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을 반대하기는 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인근에 입주를 준비 중인 상암 DMC 롯데복합쇼핑몰에 이어 양곡시장까지 옮겨올 경우 더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0일에는 입주자 긴급총회를 갖고 "양재동 양곡시장이 이곳으로 올 경우 뽷겨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성토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시는 양곡시장의 공적기능이 예전에 비해 크게 축소된 만큼 큰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충무계획에 따라 시내 각지에 1~3일 분의 식량을 준비해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 이전이) 비축량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곡시장에서 판매되는 미곡의 62%는 수입산"이라며 "대부분의 쌀 소비는 RPC나 대형마트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공적기능이 크게 훼손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이전 검토에 앞서 무엇보다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박 사무국장은 "수입쌀 판매비율이 높다고는 하나 이는 상인들이 수입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관세유지를 위해 의무구입하는 물량일 뿐"이라며 "정부의 정책실패를 상인들에게 떠 넘길 것이 아니라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양곡시장 이전은 검토단계이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만 시 농수산식품공사가 가까운 시일 내 이전 후 활성화 등에 대한 용역을 실시해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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