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양재 양곡도매시장 이전 논란…'상권 붕괴 우려'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서울시, 양재 R&D 지구 조성관련 양재 양곡도매시장 이전 검토…상인들 '반대'

양재 양곡도매시장 이전 논란…'상권 붕괴 우려'
AD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시가 양재동에 위치한 약 3만㎡ 규모의 양곡도매시장 이전을 추진한다. 이에 시장 도매상인들의 반발이 커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유일의 양곡도매시장이 이전될 경우 기존 상권이 붕괴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양재R&D 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양곡도매시장 개발과 관련한 용역을 발주했다. 양곡도매시장은 시내 곳곳을 전전하다가 지난 1988년 이곳에 뿌리를 내렸고 한때 서울시내 미곡거래량의 60%를 담당할 정도로 성세를 누렸다. 하지만 전국에 들어선 미곡종합처리장(RPCㆍRice processing complex)이 직거래에 나서고 소비자들도 대형마트 등을 통해 양곡을 구입하는 것이 보편화 되면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실제 1990년 2860억원에 달하던 양곡시장의 양곡거래액은 지난해 665억원으로 감소했다. 시는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양곡시장을 친환경농산물 도매시장으로 개편하려 했지만, 인근 시장상인 등의 반발로 인해 계획이 무위로 돌아간 바 있다.


이에 양재IC와 삼성연구단지 등 각종 R&D시설이 가까워 사업성이 높은 이 땅을 다른 용도로 개발하고 대신 도매시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려는 것이다. 도매시장 이전 대상지로는 마포농수산물시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상인들이 입주해 있기는 하나 시장면적이 3만1000㎡에 달해 비교적 면적이 넓은데다, 시유지인 만큼 이전에 필요한 각종 절차ㆍ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장 도매상들은 이전에 반대하고 나섰다. 기존 상권 붕괴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서다. 도매시장이 갖는 고유한 '공적기능'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박영진 양재양곡중ㆍ도매업협회 사무국장은 "양곡시장은 전시 양곡비축기능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마련된 곳이며 시민들의 양곡공급을 책임지는 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마포로 이전할 경우 공간이 협소해 비축기지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을 반대하기는 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인근에 입주를 준비 중인 상암 DMC 롯데복합쇼핑몰에 이어 양곡시장까지 옮겨올 경우 더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0일에는 입주자 긴급총회를 갖고 "양재동 양곡시장이 이곳으로 올 경우 뽷겨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성토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시는 양곡시장의 공적기능이 예전에 비해 크게 축소된 만큼 큰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충무계획에 따라 시내 각지에 1~3일 분의 식량을 준비해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 이전이) 비축량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곡시장에서 판매되는 미곡의 62%는 수입산"이라며 "대부분의 쌀 소비는 RPC나 대형마트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공적기능이 크게 훼손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이전 검토에 앞서 무엇보다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박 사무국장은 "수입쌀 판매비율이 높다고는 하나 이는 상인들이 수입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관세유지를 위해 의무구입하는 물량일 뿐"이라며 "정부의 정책실패를 상인들에게 떠 넘길 것이 아니라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양곡시장 이전은 검토단계이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만 시 농수산식품공사가 가까운 시일 내 이전 후 활성화 등에 대한 용역을 실시해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