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폭염이 효자…유통업체 여름용품 매출 껑충 '↑'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1초

유통업체 에어컨, 선풍기, 아이스크림 등 매출 불티
무더위에 장보기도 올빼미족…대형마트 매출 저녁 8시 이후 26%
매출 침체 시기에 폭염이 비수기 극복 계기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예년보다 빨라진 더위에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연휴기간 에는 손님 맞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5월, 때 이른 이상고온현상에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이스크림, 맥주, 생수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유통업체들의 여름상품 판매량이 최대 100% 이상 급증하자 한여름 마케팅을 앞당겨 시작했다. 이른 폭염이 소비행태 변화로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25일 3일간 전국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40%씩 늘었다. 특히 초여름 날씨인 33도까지 기온이 오른 대구지역 에어컨 판매는 50% 증가했고, 강원 영동 지역은 에어컨 110%, 선풍기는 190%까지 급증했다.

부창민 하이마트 대치점 지점장은 "올해는 무더위가 평년보다 일찍 시작된다는 기상청 예보 이후 에어컨과 선풍기 구매 고객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여름상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CU에서는 지난 주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빙수 등 여름먹거리가 전년 대비 36%, 전주보다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25에서는 전주 대비 얼음은 57.8%, 아이스음료는 53.1% 급증했다. 생수와 탄산음료도 각각 31.8%, 31.2%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보양식도 인기다. G마켓이 최근 한달(4월23~5월22일) 동안 삼계탕, 오리고기, 한우(사골), 장어, 전복 등으로 대표되는 보양식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2배 가까이(95%) 증가했다. 특히 삼계탕은 3배(201%) 늘어났다.
무더위를 피해 저녁에 대형마트를 찾은 올빼미족들이 늘면서 대형마트의 저녁매출 비중도 크게 늘었다. 이마트는 이번 연휴기간 동안(24일 휴무로 제외) 저녁 8시 이후 매출 비중이 26.4%에 달했다.


유통업체들은 최근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 이른 무더위가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예년보다 빨리 여름상품 판촉전에 나서는 등 마케팅에 분주한 모습이다. 백화점들은 식품 위생과 관련해 하절기 위생 관리 프로그램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간장게장과 생굴무침 등 변질이 쉬운 고위험 식품군을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또 여름 상품군 판매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공기청정기, 제습기, 에어컨 등 여름 가전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31일까지 러닝웨어와 샌들 페어를 개최한다. 롯데백화점도 각 지역별로 에어컨과 여름패션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은 수영복 대전 시기를 지난해보다 2주 가량 앞당겼다.


옥션과 하이마트도 각각 이달말까지 에어컨과 선풍기, 제습기, 공기청정기 등 대표 냉방가전을 최대 50% 할인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대형마트ㆍ편의점 등 유통업체로서는 일단 폭염이 효자다"며 "폭염특수가 여름 비수기 극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