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효자상품이던 건강기능식품 매출 뚝…홈쇼핑 편성 줄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유통업체의 5월 가정의달 특수가 백수오 파동으로 사라졌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홈쇼핑까지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이 뚝 떨어진 것이다. 특히 백수오 파동의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점쳐지는 홈쇼핑업체들은 방송편성도 크게 줄이는 등 건강기능 식품 판매 자체를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소비자원이 시중 백수오 제품의 90%가 가짜라는 발표를 한 지난달 22일 이후 건강식품 편성과 매출이 20% 이상 하락했다. 그나마 다이어트 관련 상품 판매의 호전으로 백수오, 홍삼 등 전통적인 건강기능식품의 매출 하락을 조금 보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GS홈쇼핑은 이번 백수오 사태로 최근 몇 년 간 인기를 얻었던 여성 갱년기 기능성 건강식품 시장의 회복이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백수오뿐 아니라 여성 갱년기 관련 개별인정을 받은 석류 등도 방송계획이 없다.
이경태 GS홈쇼핑 건강식품 담당 과장은 "백수오 사태로 건강식품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기 때문에 당분간 건강식품 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회복이 더딜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CJ오쇼핑도 같은 기간 건강기능 식품 방송 편성이 20% 이상 줄었다. 매출 역시 20% 하락했다. 현대홈쇼핑도 5월 건강기능식품 편성 시간이 1~4월 월평균 대비 약 20% 감소했다. 1~4월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6% 신장했지만 5월1~20일까지는 전월 같은 기간보다 11% 떨어졌다.
다만 롯데홈쇼핑은 백수오 이슈가 발생한 이후를 기점으로 21일 현재까지 편성 횟수가 전년 동기대비 1~2회 정도밖에 줄지 않았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건기식 편성을 많이 줄이게 되면 기존에 오래전부터 방송을 준비해왔던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백수오 외의 다른 건기식은 예정대로 방송을 편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롯데백화점은 건강기능식품 부문 매출이 작년보다 3.1%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이 기간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매출은 3.6% 줄었다.
이마트도 건기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했고 롯데마트 역시 18.0%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월이면 선물로 건강기능식품이 가장 많이 팔렸지만 지난달 '가짜 백수오' 파동이 불거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선물을 주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됐다"며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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