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박범훈(67·구속)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박용성(75)전 두산그룹 회장이 16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16일 귀가했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2시께 검찰 청사 밖으로 나왔다.
박 전 회장은 "혐의를 충분히 소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다 검찰에서 말씀드렸으니까 검찰에서 아마 정당한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수석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 판단을 지켜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업무상 배임 혐의와 관련해서는 "그 부분도 (검찰에) 다 설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전 수석에게 중앙대에 혜택을 주라고 직접 부탁한 적이 있느냐", "우리은행 기부금 납부와 관련해 이면계약이 있었느냐" 등의 질문에는 "부탁한 적이 없다. 이면계약 같은 것도 없다"고 부인했다.
박 전 회장은 "중앙대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뒤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검찰청사를 떠났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던 2008년 100억원대 학교 발전기금을 교비 회계가 아닌 재단 회계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구속된 박 전 수석에게 청탁을 하고 뇌물을 준 적이 있는 지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2011년 3월 박 전 수석 측이 서울 중구 소재 두산타워 상가를 분양받는 과정에 개입했는 지를 조사했다.
현재 박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관련된 혐의 중 일부 내용은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뇌물공여와 사립학교법 위반 등을 적용해 박 전 회장을 불구속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을 박범훈 전 수석과 함께 기소하는 방안 도 검토하고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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