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망명·난민 낳은 '여시' 논란…전쟁터 된 온라인 커뮤니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4초

망명·난민 낳은 '여시' 논란…전쟁터 된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여성시대' 메인페이지 캡처
AD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국내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잇따르는 회원 탈퇴와 분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논란에서 시작된 온라인 대전(大戰)은 날을 거듭할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져 '폐쇄운동'이나 '사법처리 요구'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커뮤니티 파동'은 개그맨 장동민이 MBC 무한도전 멤버 후보가 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과거 장동민의 여성비하 발언을 확인한 커뮤니티 '여성시대'(일명 여시) 회원들은 그의 하차를 요구하며 관련 게시물을 작성해 퍼날랐다. 60만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여시의 움직임이 있은 후 결국 장동민은 관련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여성비하 발언의 공격 대상은 웹툰작가 레바로 바뀌었다. 레바가 여성을 비하하는 다소 선정적인 내용의 그림을 올렸다는 것이 이유였다. 여시에서 시끌했던 레바 논란은 다른 커뮤니티로도 이어졌고 얼마 후 여시 회원이 레바를 표적 공격하기 위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시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 자신들을 폄하하기 위해 분탕질한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망명·난민 낳은 '여시' 논란…전쟁터 된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 회원 타 커뮤니티 글 조작 의혹.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네티즌들은 여시 회원이 해명글을 올리며 근거로 든 캡처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시는 아이디(ID)를 해킹당해 벌어진 일이라며 조작설을 일축하는 공지글을 올렸다. 퇴로가 막힌 여시 측에서 '해킹 카드'를 꺼내들자 넷심은 더욱 들끓었다.


이후 커뮤니티발 온라인 전쟁은 정점으로 치닫는다. 또 다른 대형 커뮤니티인 'SLR클럽'에서 여시의 비공개 소모임인 '탑씨크릿'(탑씨)에만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SLR클럽은 이 소모임에만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음란성 글도 차단하지 않았다. SLR클럽 운영진이 사과했지만 차별 대우에 뿔난 네티즌들은 사이트를 줄지어 탈퇴했다. '여시 파동' 여파가 다른 커뮤니티를 초토화시키며 커뮤니티 난민까지 만들어낸 셈이 됐다.

망명·난민 낳은 '여시' 논란…전쟁터 된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더해 여시 회원들이 주고받은 게시물ㆍ댓글 내용이 알려지며 여파는 더욱 확산됐다. 성관계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남성을 향해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쏟아낸 점, 성폭행 피해자 이름을 거론하며 희화화한 행태 등이 속속들이 드러나자 네티즌은 비판을 넘어 분노의 감정을 표출했다. 수위가 높고 사회 문제가 될 만한 성적 게시물을 여성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컸다.


망명·난민 낳은 '여시' 논란…전쟁터 된 온라인 커뮤니티 탑씨크릿 내부에서 공유한 음란 자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급기야 '사이트 폐쇄운동'으로까지 이어졌고, 이에 동참하는 여성 네티즌들은 주민등록증까지 인증하며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는 여시의 조작과 은폐 행위가 법에 저촉된다며 경찰에 사법처리를 요구하기까지 이르렀다.


그간 여성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여론을 주도해왔던 곳이지만 뒤에서는 일부 회원들이 그에 반대되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해왔다는 행위에 대한 배신감과 충격파는 상당했다.


여시 폐쇄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은 "커뮤니티 특성상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앞에선 여성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각종 범죄 피해자와 자신들의 입장을 동일시하기까지 했는데 뒤에서는 정도를 한참 넘어선 일탈 행위를 눈감아주고 희희덕거렸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여시 측은 "일부 개념없는 회원들의 일탈 행위에 동조하고 방치하는 사이트가 아니며, 공지를 어긴 회원들의 글만 캡처돼 전체 의견인 양 포장돼 퍼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시 측은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른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사이트 폐쇄를 요구하는 서명운동 페이지에는 뒤늦게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이 몰려 공감 댓글을 다는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여시 저지 움직임'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