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방통위원장, 내부 비판에도 임명 강행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낙하산' 논란에도 거침이 없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5월 중 출범예정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이석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11일 임명했다. 또 비상임 이사에 김상근·김연화·신용헌·정진우·최경진 씨를, 비상임 감사에 박근학 씨를 임명했다. 이석우 이사장은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인물이다.
방통위 측은 "임원 선임은 공모를 통해 지원한 66명의 후보자에 대해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와 면접심사를 실시하고 복수의 최종 후보자(이사장·감사 3배수, 이사 2배수)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추천하는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시청자 권익증진과 방송진흥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방송법 제90조의2에 의해 설립되는 재단법인이다. 현재 부산, 광주, 강원, 대전, 인천 등 5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시청자미디어센터를 체계적으로 지원·관리하고 시청자 제작 방송프로그램의 지원, 장애인방송 제작 지원 등 다양한 시청자 권익증진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 비상임 이사와 감사의 임기는 각각 2년이다.
앞서 김재홍·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11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우 씨의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두 위원은 "미디어와 미디어 교육에 대한 전문성은 이사장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이라며 "정치·이념적 중립성은 불편부당한 업무수행을 위해 필수적 덕목인데 이석우 씨는 종편 출연자로 활동하면서 특정 이념과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편향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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