釜山 승합차서 관속에 담긴 70대 여성 시신 발견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7일 부산시의 한 승합차 안에서 숨진 지 두 달이 된 시신이 관속에 담긴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오후 경찰은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의 한 염색공장 인근에 주차된 승합차에서 악취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썩은 물이 흘러나온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문제의 승합차에는 뒤로 젖혀진 조수석 의자 위에 태극기로 감싼 오동나무 관이 올려져 있었다. 관 주위에는 제사용 음식과 함께 특정 종교명이 쓰인 서적도 나왔다.

경찰은 이 오동나무 관을 인근 병원으로 옮겨 개봉했고, 70대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당시 시신은 반듯하게 누워 있는 상태였다.

조사결과 시신은 부산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지난 2월 말 질병으로 숨진 김모(73·여)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승합차의 차주가 김씨의 아들인 A(48)씨임을 확인하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히 조사해야 하겠으나 시신 유기로는 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추정된다"며 "탐문결과 고인의 시신을 장례식장에서 발인은 했으나, 경제적 이유로 매장하지 못하고 묘지 살 돈을 빌리러 다녔던 것으로 보아 경제적 어려움 등이 매장을 못한 이유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