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홍보 촬영하다 카트서 떨어져, 이달 말 E1채리티 복귀 예정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남들보다 너무 늦어서 걱정이에요."
'섹시 아이콘' 안신애(25ㆍ해운대비치앤리조트)가 초조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5시즌이 개막한지 한 달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등판이 어렵다. 지난달 초 롯데마트여자오픈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치는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6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무릎을 굽히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빨리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뉴질랜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9년 KLPGA투어에서 당당하게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다. 이듬해 히든밸리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같은 해 하이원리조트컵채리티여자오픈에서는 순식간에 2승째를 쓸어 담아 주목 받았다. 이후 꾸준한 성적을 올리면서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실력뿐만 아니라 뛰어난 패션감각을 자랑하며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최근 몇 년간 우승이 없자 지난 겨울에는 호주 골드코스트로 날아가 5주간의 혹독한 담금질을 통해 통산 3승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호사마다( 好事多魔)'라 했던가.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 예상치 못했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KLPGA투어 홍보 촬영을 하다가 카트에서 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 "그 때는 너무 속상해 눈물만 나왔다"며 "그래도 스윙 축이 되는 왼쪽 무릎을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했다.
이달 말 E1채리티오픈을 복귀전으로 정했지만 걱정이 많다. 경사면에서는 완벽한 샷을 구사할 수 없을 정도로 재활이 더디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투어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상금랭킹 50위 이내에 진입해야 한다. 이미 7개 대회를 건너 뛴 뒤 필드로 돌아오는 만큼 상금 레이스에서 이래저래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한 달 넘게 침대 생활을 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일단 치료를 계속하는 동시에 실전 샷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연습라운드를 시작했다. 내리막 경사지에서 샷을 할 때는 몸이 휘청거렸지만 독한 마음으로 버티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정말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는 안신애는 "언제 돌아갈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준비를 잘 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지금으로서는 우승보다 살아남는 게 급선무"라고 이를 악물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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