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책, 의류 등 다문화가정을 위한 물품 기증 받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네 살과 여섯 살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장 모씨는 스물다섯에 조국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시집을 왔다. 7년 동안 한국에 살았지만 한국어는 아직 서툴다. 주위에 또래 친구도 적어 사회생활뿐 아니라 자녀 육아에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최근 장 씨는 관악구에서 결혼이주여성 등 다문화가정을 위해 개최한 ‘행복나눔장터’를 통해 큰 딸이 원하던 자전거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한국어교실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며 지역에서 정착하고 있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오는 11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행복나눔장터’를 개최한다.
‘행복나눔장터’는 직원들이 기증한 장난감, 책 등을 모아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여성과 나누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다문화가정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관악구건가다가통합센터에서 지난해 센터 직원들끼리 간헐적으로 운영하던 소규모 행사를 분기 1회로 확대한 것.
결혼이주여성의 좋은 반응으로 센터 직원 뿐 아니라 구청, 동 주민센터 직원들까지 참여하게 됐다.
특히 지난 분기부터는 나눔장터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교수진 등 지역사회의 관심도 늘고 있다.
행사는 11일 오전 10~ 오후 4시 대학동에 있는 남파김삼준문화복지기념관 4층에서 열린다. 다문화가정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자신이 필요한 물품을 선택해 가져갈 수 있다.
또 기증을 원하는 주민이나 직원은 8일까지 건가다가통합센터 또는 가정복지과로 물품을 가져오면 된다. 아이들 장난감이나 의류,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품목 제한 없이 어떤 물품이든 이웃을 위해 기증할 수 있다.
장영애 가정복지과 팀장은 “행복나눔장터를 통해 직원, 다문화가정 등 주민들이 서로 정을 나눌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결혼이주여성들이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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