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중국 수출둔화 회복세 제약 요인 지적…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발언 빗대 구조개혁 중요성 강조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우리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엔화약세와 중국성장세 둔화를 꼽았다. 경기회복세 지속여부를 판가름하는 분기점은 2·4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 이 총재는 한국은행 본관 15층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우리경제가 훈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총재는 "국제회의 나가서 해외인사를 만나면 그래도 한국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고,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다만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엔화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수출중심 우리경제에 제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4분기 경기상황이 우리 경제 회복세의 지속여부를 판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경기회복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경제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발언을 빗댔다. 라가르드 총재는 연설에서 '오늘의 성장도모와 내일의 전망 강화'를 강조했는데 이 총재는 "(전자는) 경기의 단기 쇄신, (후자는) 국가 구조개혁을 통해 내일 전망 강화를 뜻한다"고 했다. 이어 "G20 회의에서도 거시경제정책과 구조개혁이 같이 가야 한다는 공동의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는 김정인 KCB연구소장,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윤택 서울대 교수, 조동철 KDI수석이코노미스트, 최강식 연세대 교수가 참석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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