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 주춤하던 야구 열기
유니폼·모자·응원봉 등 판매 급증
기온 상승타고 응원 바람 살아나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해 1000만 관객이 기대됐던 프로야구가 예상밖의 궂은 날씨로 인해 부진한 한 달 흥행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이번 주를 기점으로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프로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이 한층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덕분에 야구 관람을 위한 패션, 응원 아이템들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부터 낮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봄 답지 않게 궂은 날씨와 쌀쌀한 온도가 이어지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저온현상'까지 나타났던 것과 다른 흐름이다.
덕분에 개막하고도 한 달간 '개점휴업'상태였던 프로야구 역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KBO에 따르면 올 시즌 프로야구는 지난달 28일 개막한 후 지난 19일까지 총 84만1964명의 관중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그간 총 83경기가 열렸던 것을 감안하면 한 경기당 1만144명(84만1964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은 것이다.
같은 경기 수를 기준으로 지난해 한 경기당 1만1530명이 찾았던 것에 비해 약 12%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주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18~24도에 머물며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관련용품 판매도 급증하는 추세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4월16~22일)간 프로야구 응원용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날씨가 풀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의 유니폼, 모자, 응원봉 등을 사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야광봉, 나팔 등 일반 응원용품 판매도같은 기간 111% 확대됐다.
데이트를 위해 야구장을 찾는 커플들도 늘면서 멋스러운 스포티룩도 각광을 받고 있다. 야구점퍼나 햇볕을 피하기 위한 스냅백 판매가 늘어 야구점퍼ㆍ패딩 판매량은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스냅백이 포함된 야구모자 카테고리 매출도 같은 기간 59% 확대됐다.
옥션에서도 최근 일주일 간의 여성 야구점퍼 판매와 남성 야구점퍼 판매가 전월 대비 각각 120%, 100% 증가했다. 가족 단위 야구팬도 늘면서 아동용 야구모자는 102% 늘었고 응원용품 판매도 96%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시즌 초반인 현재 중간 순위 팀들이 순위 경쟁을 본격화함에 따라 응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며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져 야구장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캐치볼과 배팅 연습 도구 등 실제 야구를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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