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총장과 학생…'공헌과 돌봄'의 향기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무학과 단일학부 운영 등 독특한 교육 시스템

[과학을 읽다]총장과 학생…'공헌과 돌봄'의 향기 ▲대국경북과학기술원의 야경.[사진제공=DGIST]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비슬산에는 지금 참꽃(진달래)이 활짝 피었습니다. 비슬산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에 있습니다. 해발 1000m에 참꽃은 군락지를 이루며 무더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분홍빛이 바람에 흔들리면 바라보는 사람도 살짝 흔들립니다. 꽃에 취하고, 바람에 날리고, 사람 냄새에 취하는 곳. 비슬산 참꽃의 거부하지 못하는 유혹입니다.

비슬산을 마주보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이 학교에 한 학생이 부모님을 모시고 총장실을 불쑥 찾아왔다고 합니다. 학생이 총장실에 부모와 동행해 들어선 것은 뜻밖의 일이었습니다. 학생은 총장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DGIST에 입학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허락지 않습니다. 총장님께서 우리 부모님을 제발 설득해 주세요."

단도직입적인 주문이었습니다. 신성철 DGIST 총장이 학생에게 물었습니다. 신 총장은 "DGIST에 입학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되물었습니다. 학생의 답은 간단했습니다.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사회와 제 주변의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고 싶습니다. DGIST가 이런 제 생각과 가장 알맞은 곳인데 부모님이 반대하니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찾아온 겁니다."


[과학을 읽다]총장과 학생…'공헌과 돌봄'의 향기 ▲신성철 총장이 학생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DGIST]

DGIST는 올해 두 번째 신입생을 선발한, 그야말로 역사가 아주 짧은 대학입니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이른바 서울의 유명한 대학에 갈 수 있는데 잘 알려져 있지도 않은 DGIST를 간다고 하니 부모로서는 반대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겁니다.


신 총장은 이 학생의 말에 전율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DGIST 추구하는 교육 철학을 이 학생이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줬고 강한 울림으로 다가온 것이죠. 어느 대학이든 교육철학은 있습니다. 그 철학대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은 아닌데 중요한 것은 학교가 그런 가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담고 있죠.


DGIST의 교육 철학은 3C에 있습니다. 3C는 창의성(Creative), 공헌(Contribution), 돌봄(Care)을 뜻합니다. 신 총장은 "창조성은 어느 대학이든 추구하는 공통된 교육 이념"이라며 "공헌과 돌봄은 DGIST가 앞으로 키워나가야 할 인재상을 강조하는 말이고 DGIST가 추구해야만 할 교육 철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DGIST는 올해 신입생을 뽑으면서 2학년생이 생겼습니다. 시작단계에 있는 학교입니다. 학부생 357명, 석사 142명, 박사 78명, 통합과정 92명 등 총 669명의 미래 인재들이 꿈을 키우고 있는 곳입니다.


DGIST는 무학과 단일학부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전자교재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독특한 교육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3학년까지 무학과 단일학부에서 공부한 뒤 4학년이 되면 트랙별 맞춤교육을 받게 됩니다. 융·복합 시대를 맞아 기초과학은 물론 공학과 인문학까지 모두 학부과정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신 총장은 "대학은 학문을 탐구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우는 곳이고 또한 자신이 개척한 학문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사람들을 돌본다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며 "시작 단계에 있는 DGIST가 그런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앞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슬산에 활짝 핀 참꽃의 냄새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듯 DGIST는 '공헌과 돌봄'이란 향기를 우리나라에 흠뻑 퍼트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과학을 읽다]총장과 학생…'공헌과 돌봄'의 향기 ▲비슬산에 참꽃이 활짝 피었다.






대구=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