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롯데월드타워' 완공땐 555m로 세계 4위
삼성물산·쌍용건설도 높이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초고층 건물을 짓기 위한 국내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건설 기술력을 한데 모아 더 높고, 더 웅장한 외관을 갖춘 빌딩을 세우는 데 여념이 없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인천 연수구 송도 '동북아무역센터'다. 국내 최고층 빌딩의 상징인 '63빌딩'보다 5층이 더 높은 68층, 305m 높이다.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이 지난해 7월 준공했다. 세계 초고층 빌딩 중 순위는 75위로 아직 명함을 내밀 처지는 못 된다.
이미 국내 최고 높이는 롯데건설이 서울 잠실동에 짓고 있는 높이 123층, 555m 규모의 '롯데월드타워'가 추월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는 지난달 100층 높이를 돌파했다.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층수만으로도 세계에서 10번째로 높다. 완공 이후엔 세계 4위의 초고층 건축물이 된다.
국내 100층 이상 건축물을 시공하는 회사로 포스코건설도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부산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될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건물은 높이 101층, 411m 랜드마크타워 1개동과 85층 주거타워 2개동 규모다. 이 건물은 지난해부터 중국 건설사(CSCEC)가 짓기 시작했으나 사업이 지연돼 도급 계약이 해지되면서 포스코건설이 맡게 됐다.
이들 빌딩 외에도 국내 최고층 4위는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타워(80층ㆍ299.9m)', 5위 해운대 '아이파크 마리나(72층ㆍ292.1m)', 6위 '부산국제금융센터(63층ㆍ289m)', 7위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ㆍ55층ㆍ284m)' 등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삼성물산과 쌍용건설의 시공 성과가 눈에 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칼리파(163층ㆍ828m)'와 대만 '타이페이101(101층ㆍ508m)', 말레이시아 'KLCC트윈타워(88층ㆍ452m)', 태국 '랑산타워(68층ㆍ247m)' 등을 세웠다. 쌍용건설도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호텔(57층ㆍ206m)'과 '래플즈시티 복합건물(73층ㆍ 226m)' '캐피탈랜드빌딩(53층ㆍ267m)', UAE '주메이라 에미리트타워호텔(55층ㆍ305m)'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 같은 초고층 건물은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축물이라는 점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 신기술이 집약돼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그동안 주로 해외 건설시장에서 초고층 건축물 시공 기술을 선보여 왔지만 이제는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을 필두로 국내에서도 100층이 넘는 건축물이 속속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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