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폰 오늘 출격…삼성·애플·LG 등 반격
스마트폰 보급률 35% 수준 미미…보급형폰·프리미엄폰 내놓고 승부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세계 3대 스마트폰시장, 인도를 잡기 위한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35%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포문을 처음 연 곳은 중국 샤오미. 샤오미는 23일(현지시간) 신제품 '미4i'를 인도 뉴델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제품은 5인치 1080p 터치스크린 패널, 2기가바이트(GB)램, 16GB 저장공간,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 롱텀에볼루션(LTE) 지원 등의 사양을 갖췄다. 가격은 10만∼20만원대로 예상된다. 인구 12억명을 겨냥한 샤오미의 파격적인 조건이다. 저가폰을 앞세워 인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게 샤오미의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투트랙 전략으로 인도시장을 공략한다. 'Z 프로젝트'로 메인인 저가 시장을 잡고,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로 상위 1%의 마음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Z1'을 5700루피(약 9만9000원)에 출시하고 초저가폰으로는 이례적으로 지속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한편, 후속작 Z2를 곧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다. 삼성의 초저가 스마트폰이 갖는 강점은 '현지화'된 콘텐츠다.
프리미엄폰시장도 무시할 수 없다. 인도는 상위 1%만 해도 1200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S6'와 'S6 엣지' 1차 출시국에 인도를 포함한 것도 이때문이다. 애플 역시 상위 1%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은 인도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을 3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 현지에 애플 유통점을 500개 이상 구축키로 했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인 LG전자는 인도를 매출확대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달 선보이는 '스피릿'을 앞세웠다. '스피릿'은 25만원대의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4.7인치 HD 디스플레이, 1.3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1GB 램 등 중저가 사양을 갖췄으나 안드로이드 롤리팝 운영체제(OS)로 구동되며 후면버튼, 제스처샷 등 LG전자의 대표 사용자 환경(UX)이 적용됐다. LG전자는 스피릿을 필두로 올해 인도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처럼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인도에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인도의 잠재성 때문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인도의 이동통신 사용자가 9억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중국과 맞먹는 시장이다.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2300만대에 달했다.
가격대도 인구만큼 천차만별이다. 메인은 '200달러 미만 저가폰'이다. 전체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 41%가 100∼200달러이며, 100달러 미만도 23%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3위 판매량을 자랑하는 시장이니만큼 인도에서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판매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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