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Q 영업익 12.2% 감소한 4686억원…신한카드·금융투자·신한캐피탈 등 순익 증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신한금융지주 계열 금융회사들의 지난 1·4분기 실적은 은행, 비은행 간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수익성이 감소한 반면, 비은행 계열회사들은 지주사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22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8.3% 줄어든 4686억원, 3899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80조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 이익 감소에는 시중금리 하락, 대손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 대비 0.19%포인트 감소했고, 대손비용은 경남기업 등 기업구조조정 관련 기업들에 대한 추가 충당금 반영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71.9% 증가한 212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순이자 이익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우량 대출 중심의 적정 성장과 유동성 핵심 예금 중심의 예수금 증가를 통해 이자이익 기반 유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수익성 악화와 달리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신한카드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154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어든 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조달비용 및 마케팅 비용 절감을 통해 순이익 하락폭이 최소화되면서 비은행 부분의 안정적인 이익 시현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8% 늘어난 488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비은행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이익 회복세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회복으로 인한 위탁수수료 증가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증가 등 수수료 이익 ▲금융상품 잔고 증가 ▲금리 인하에 따른 자산운용 관련 자기매매 부문 이익 등이 수익 개선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신한생명은 1분기 3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났다. 1분기 수입보험료는 1조2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고, 지난달 말 보험금 지급 여력비율(RBC)은 236.4%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생명은 보장성 보험 위주의 성장과 금리차 역마진 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운용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자산운용수익 증가에 따라 이익이 현격히 개선됐다"고 전했다.
신한캐피탈은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말 기준 영업자산은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 증가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은행·비은행 금융 계열회사 합산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5921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할 경우 89.1% 증가한 기록이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수익 개선 핵심 사유로 ▲카드ㆍ금융투자ㆍ생명보험 등 비은행 부문 기여도 확대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부문 이익 증가 ▲비용 통제 등을 꼽았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카드, 금융투자, 생명보험 등 주요 비은행 그룹사들의 이익 회복과 수수료 이익, 유가증권 관련 매매이익 등 비이자 이익 증가가 수익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효율적 비용 절감을 통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하면서 이익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했다"고 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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