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SDI가 중국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을 정조준했다.
삼성SDI는 2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Auto Shanghai) 2015'에 참가, 중국 자동차업체 관계자들과 일반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 모터쇼에 이어 중국에서 열린 모터쇼 참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약 2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 모듈, 팩, LVS(저전압 배터리 시스템)와 자동차 내외장재용 소재를 전시했다.
삼성SDI는 먼저 37Ah, 94Ah 등 다양한 배터리 셀을 소개했다. 중국의 신에너지자동차 보급정책에 발맞춰, EV 및 PHEV용 각형 배터리 셀 중 주력 제품은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시안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또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스탠다드 모듈을 공개했다. 각형 배터리 셀은 에너지 용량이 늘어나도 파우치 배터리처럼 배터리의 크기가 커지지 않고 달라지지 않는다. 기존 배터리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SDI는 작고 강력한 배터리를 이용한 소형 디자인 모듈과 팩도 선보였다. 배터리의 소형화는 연비가 핵심인 전기자동차에 필수적인 요소다. 삼성SDI는 컴팩트 모듈과 팩을 통해 중국 제조사들이 고성능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납축전지를 대체하거나 보조하여 연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LVS도 함께 전시했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LVS를 장착하게 되면 연비향상시스템 설치·운영이 가능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케미칼사업부의 자동차관련 소재부문도 함께 참가했다. 배터리 비즈니스를 위해 방문한 고객이 차량 내외장재용 소재까지 함께 관심 갖게 되는 등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했다.
삼성SDI는 기존 IT제품, 가전제품용 소재분야에서 축적해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경쟁력을 자동차용으로도 확대해 다양한 친환경, 고기능성 자동차용 내외장재를 선보였다.
최근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은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중국서 1만9000대의 전기차가 팔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245% 이상 증가한 약 7만여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업계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올해 11만대, 내년 24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자동차(NEV)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2017년 말까지 신에너지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취득세 10%를 면제해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각 지방정부에서도 다양한 보조와 지원정책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대기환경 악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안경환신그룹 및 시안고과그룹과 합작사 '삼성환신'을 설립했고, 8월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 건설에 돌입했다.
올해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SDI 시안법인은 중국 내 글로벌 배터리기업 중 최초로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품의 전 공정 일괄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전기차 기준 올해 말까지 연간 4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 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될 계획이다.
시안법인은 올 해 10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중국에 위치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 배터리를 납품할 계획이다. 라인 본격가동 첫해인 2016년부터 풀가동해야 할 물량을 이미 수주했다.
조남성 삼성SDI사장은, "중국은 기존의 정보통신(IT) 분야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시안공장 준공으로 현지 생산체계를 튼튼히 구축하고, 적극적인 영업으로 중국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쌓아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