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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면세점 글로벌 영토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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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면세점 글로벌 영토전쟁 신동빈 롯데 회장(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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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 '빅2'인 롯데와 신라의 해외 영토확장 경쟁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웃게 됐다. 호텔신라가 지난달 미국 면세기업 디패스 인수에 성공한 가운데, 롯데가 추진하던 이탈리아 월드듀티프리(WDF) 인수가 불발로 마무리되면서다.

롯데쇼핑은 15일 롯데그룹의 이탈리아 면세점 기업 WDF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인수 추진 여부를 다각적으로 검토했으나 WDF가 타사와의 매각 협상 진행으로 인해 롯데그룹과의 협상 불가 통보를 했다"며 "롯데그룹은 WDF 인수 추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WDF 인수를 적극 추진한 바 있다.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 WDF 인수전에 성공하면 롯데는 세계 면세점 업계 2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돼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WDF는 세계 2위 면세점인 스위스 듀프리(Dufry)의 품으로 돌아갔다. 인수 계약은 오는 3분기에 마무리되며, 계약이 끝나면 듀프리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계열 DFS를 밀어내고 업계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반면, 지난 3월 호텔신라는 미국 자회사(삼성 호스피탈리티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면세 기업 디패스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호텔신라는 지분 44%를 1억500만 달러(약 1176억원)에 매입, 경영권을 인수했다. 디패스는 1987년 설립된 미주지역 중심의 면세사업자로 기내면세점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5억1800만달러 수준이다.


이처럼 면세업계가 해외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급증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쇼핑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장기 불황으로 회복이 요원한 내수시장과 달리, 요우커의 관광 및 쇼핑 수요는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으로 들어온 요우커 수는 620만명으로 전년 대비 43% 가량 늘었고, 마카오와 미국에도 각각 2125만명, 220만명이 방문했다. 전년 대비 14%, 21% 늘어난 수준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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