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유럽지수 추종상품 가장 짭짤
수익률 5.6%, S&P 500·닛케이보다 높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해외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 폭발적 인기다. 특히 유럽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주목해볼 만하다. 투자자들이 올해 1분기에 유럽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지수형 ELS에서 가장 짭짤한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유로스톡 50레버리지(ESTX50 Leveraged EUR Pri)의 평균 상환수익률은 5.63%로 S&P 500(4.19%), 홍콩H(3.29%), 닛케이225(2.39%) 보다 높았다.
지난해에도 유로스톡 50지수(DJ Euro STOXX50 Index)를 추종하는 상품이 비교적 많은 상환수익을 거뒀다. 이 중 NH투자증권의 '우리투자증권(ELS)8086'이 16.8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대신증권의 '크레온다이렉트(ELS)41'은 13%, 신한금융투자의 '신한투자(ELS)7551'은 13%, 삼성증권의 '삼성증권(ELS)9013'은 11%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하나대투증권의 'H&D증권(ELS)4190'은 상환수익률이 0.84% 줄어들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대신증권의 '대신증권Balance(ELS)626'은 1.01%, 하나대투증권의 'H&D증권(ELS)4299'는 1.63%, 삼성증권의 '삼성증권(ELS)10291'은 1.66%로 비교적 저조한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유로스톡 50지수를 추종하는 전체 ELS의 평균수익률은 3.11%로 나타났다.
유럽 지수를 추종하는 ELS의 수익이 좋았던 이유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증시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럽 주가지수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ELS는 대부분 기초지수 가격이 일정 기준보다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지급하는 '스텝다운형' 구조로 돼있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내려가지 않고 일정하거나 오르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유럽의 훈풍과 더불어 중국, 일본 등 해외 증시가 살아나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ELS를 대폭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증권사들은 ELS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총 10조2014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중 해외 지수형 ELS는 전월대비 3조원 증가한 8조9853억원으로 전체 기초자산의 88.1%에 달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증가한 ELS가 전부 해외 지수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 발행으로 해외 지수형에 대한 쏠림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올해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 되면서 해외 지수형 ELS 중 '원금비보장형'이 늘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제 ELS도 '안정성'보다 '중위험ㆍ중수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올 1분기에 발행된 원금비보장형 ELS는 20조6000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85.5%를 차지한다.
현대증권은 이에 발맞춰 14일부터 16일까지 원금비보장형 ELS 7종, 원금보장형 ELB 2종, 기타파생결합사채(DLB) 2종 등 총 11종의 상품을 650억원 규모로 공모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 등도 최근 해외 지수형 원금비보장형 상품을 대폭 늘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예전처럼 높은 쿠폰 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원금비보장형을 많이 내놓고 있다"며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엔 투자자들도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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