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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외환보유고 급감…2000억$ 자산 매각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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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회원국 올해 원유수입 반토막 전망 '재정적자 우려'
사우디 2월 외환보유고 202억$ 줄어 '15년새 최대폭 감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동 산유국들의 외환보유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 원유 가격 급락 탓에 발생한 재정적자를 메우면서 그동안 축적했던 오일달러를 빠르게 소진하고 있는 것이다.

중동 산유국들은 오일달러로 외환보유고를 누적하면서 미국 국채 등 금융자산은 물론 미국의 고급 부동산, 유럽의 축구클럽 등 다양한 자산을 사들였다. 유가 급락으로 중동 산유국의 재정 여유가 사라지면서 전반적인 투자 위축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월에 202억달러나 줄었다. 15년만에 가장 큰폭 감소였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당시에도 사우디의 외환 보유고가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줄었던 때는 116억달러에 그쳤는데 지금은 두 배나 빠른 속도로 국고가 줄고 있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의 외환보유고도 2월에 29억달러 줄었다. 나이지리아는 2010년에야 외환보유고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했는데 2월 감소 규모는 역대 가장 많았다.


알제리의 외환보유고도 지난 1월에 25년만에 가장 많은 116억달러가 줄었다. 현재 속도가 유지되면 알제리의 국고는 15개월 안에 텅 빌 것으로 예상된다.


앙골라의 경우 지난해 연간 외환보유고 감소 규모가 55억달러 감소했다. 앙골라가 20년 전 외환보유고 통계집계를 시작한 후 가장 큰폭으로 줄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 수입이 38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에 비해 3500억달러나 감소하는 것이다. 심각한 재정적자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BNP파리바의 데이비드 스피겔 이코노미스트는 석유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이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올해 2000억달러 이상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OPEC 회원국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확대가 아닌 유동성 회수에 나서는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투자전략가는 OPEC이 투자를 회수하기 시작하면 유럽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져 투자 수익률이 낮은만큼 가장 먼저 처분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원유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큰 국가들이 재정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국제 유가가 최소 배럴당 75달러는 돼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의 투자 위축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에 대한 분석은 엇갈린다. 충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원유나 원자재와 관련된 외환보유고 규모가 연금펀드나 보험사,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자산 규모보다 적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유럽 자산 매각에 대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을 늘리고 있는만큼 충격이 상쇄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는 원유나 원자재와 관련된 외환보유고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원유 수출국들이 외환보유고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그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원자재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올해 말까지는 계속해서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매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 정부의 경우 지난 2월에 상당한 기간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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