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전일 2100선을 넘어서며 사상최고치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있다. 전날 코스피시장 거래대금도 8조원을 넘어섰고 외국인도 4000억원 가까운 대량 매수세를 보이면서 유동성의 힘이 코스피를 계속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일명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지면서 과열우려와 함께 추가 상승에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2조1705억원에서 이달들어 3조1963억원을 기록해 1조원 이상 상승했다. 개인의 코스피시장 거래비중도 60%로 지난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비중확대는 외국인 순매수기조와 함께 코스피 상승세를 추가로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남아 조정이 들어갈 수 있지만 그동안 저평가받았던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수급이 몰리면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 지난 14일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은 13조3000억원을 넘어 역대 9번째 기록이자 2011년 이후 최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중 개인의 거래대금은 9조4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한 4조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거래대금이 증가한 곳이 코스닥이 아니라 코스피라는 점이다. 개인은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에서 거래비중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코스닥은 오히려 개인거래비중이 감소하고 있으며 수급상 클라이막스가 지났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개인이 코스피로 몰리고 지수역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급락전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올해 여름까지는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중단기적으로 주가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를 믿는 투자자라면 증권, 건설, 유통 등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들 업종은 거래대금 증가와 상관계수가 높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박스권 상단 돌파 이후 코스피의 추가 상승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유입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2012년 이후 어닝시즌마다 이익추정치 하향을 보였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이 추가 상승기대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맞물려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유동성 장세를 통한 추가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초 이후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계속됐었기 때문에 증시 전반에 걸친 과열 우려에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일 대표적인 소외주 중 하나였던 은행주가 급등한 것과 고밸류 업종인 화장품주의 하락은 이러한 모습을 대표한다고 보여진다.
그러므로 앞으로 장세에 있어서는 낙폭과대 및 저평가 대형주의 반격에 맞춰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증시 흐름도 국가별 수익률 격차 완화, 즉 밸류에이션과 가격매력이 부각된 국가의 강세가 특징이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지난 4년간 박스권 회귀에 대한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조정가능성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강한 현선물 매수세가 코스피 강세를 이끌며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까지 부추기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외국인 순매수 전환 시점에서 장중 저점 기준으로 박스권 돌파시도 구간에서 코스피는 평균 15% 상승했다. 이 구간에서 외국인은 평균 15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최근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가 형성되기 시작한 지난 2월23일 이후 4조7000억원을 사들였고 코스피는 9%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스권 내 외국인 순매수 기조에 따른 평균상승률과 외국인 순매수 규모만 단순계산해도 추가 상승여력은 엿보인다.
대외적 변수로 봤을 때 외국인 수급이 크게 흔들릴 이슈는 없다. 최근 외국인의 급격한 매수유입은 여타 신흥국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과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 정부 정책모멘텀 등이 합산된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 등 대외 변수가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신흥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되며 최근 달러화 강세국면에도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 확장세는 한동안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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