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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재보선 열리는 인천 강화…與 우세 속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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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강화 지역별 성향 달라…야당 후보 측 "바닥민심 노린다"

[르포]재보선 열리는 인천 강화…與 우세 속 '반전' 노린다 새누리당의 안상수 후보와 김문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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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4ㆍ29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인천 서ㆍ강화을 지역이 '여당 텃밭'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와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지지율이 5∼10%포인트 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며 표정이 밝지 않다. 지난 6일 안 후보의 강화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새누리당 의원 20여명이 총출동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최근 방문한 강화군 강화읍에는 안 후보와 신 후보의 선거사무소 건물이 차도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었다. 이곳에선 8년 동안 인천시장을 지낸 안 후보의 지지세가 뚜렷한 게 사실이었다. 이모(55)씨는 "안 후보가 시장 시절에 지역발전을 위해 이뤄낸 것들이 많다"고 평하며 "특별한 흠이 없으니까 계속 밀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전모(56)씨는 "지역경제 발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정부와 가까운 여당 의원이 예산 지원을 많이 받지 않겠나"라고 했다. 전씨는 "야당은 하나로 힘을 모아서 나아가야 하는데 계파싸움이다 뭐다 해서 서로 발목잡는 양상이 많다. 한번 찍어주고 싶어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지역 상인들도 강화군에 노년층이 많고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 안 후보 지지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르포]재보선 열리는 인천 강화…與 우세 속 '반전' 노린다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와 문재인 대표.

반면 검단 신도시 중심의 인천 서구는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많아 야성이 강하다. 이와 관련해 택시기사 김모(62)씨는 "인천 서구와 강화라는 아주 이질적인 지역이 같이 묶였다. 이 때문에 선거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힘들 것"고 말했다. 20년 전부터 강화에 거주했다는 이모(62)씨는 자신을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민주당 지지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야당이 좋아서라기 보단 집권당에 대한 대안세력, 정책에 대한 감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안상수 시장 때 사업을 많이 벌려 놨지만 끝맺음은 다른 인물이 해도 되는 것 아니냐"며 "지금 인천시 재정이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까지 나빠지는 바람에 인천시가 빚더미에 앉았다"고 혀를 찼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정부ㆍ여당에 대한 성난 민심도 드러났다. 약국을 운영하는 박모(37ㆍ여)씨는 "새누리당 후보는 찍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 이유를 묻자 박씨는 "세월호 사건만 봐도 알지 않느냐. 생명이 아닌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 때문"이라고 반감을 나타냈다.


전반적인 여권의 강세 속에 신동근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결과는 선거 날 확인해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안상수 후보는 이 지역에 연고도 없는 '낙하산 후보'"라며 "신 후보는 강화에서 13년을 살면서 자녀들을 이곳 중고등학교에 보내고 바닥민심을 꾸준히 접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린 요즘 강화에서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유세를 벌이며 구석구석을 훑고 다니고 있다"며 "저쪽(안 후보)에선 별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주요인은 두 지역의 투표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수는 인천 서구가 11만여명, 강화는 6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최근 강화에서 "재보궐은 투표율이 낮다. 동네마다 집집마다 아는 분들을 전부 모시고 나와서 투표를 해주기 바란다"며 "투표가 힘이다. 4월29일에 최고 득표율로 안 후보를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한편 3년 전 강화군수 보궐선거를 비롯해 이번 재보선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정치인들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 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분위기도 감지됐다. 젊은이들과 여성층에게 이번 재보선에 대한 입장을 묻자 "관심없다" "잘 모르겠다" "그때 가서 봐야겠다"는 식의 답변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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