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 민노총 산하 화섬연맹 가입키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삼성테크윈 노동조합이 6일부터 한화 매각 반대를 위한 파업에 들어가지만 전체 직군의 참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소속 노조원의 참여도 확정되지 않아 파업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창원2사업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본격 돌입한다. 출정식에는 창원 사업장 소속 조합원 뿐 아니라 경기도 성남 판교 연구개발(R&D)센터 기업노조도 참여한다.
이번 파업은 삼성 계열사에서 노조를 설립하고 노동위원회 중재 등 합법적인 절차 요건을 갖춘 첫 파업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당하고 합법적인 파업권을 쟁취함에 따라 파업 출정식을 시작으로 파업에 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테크윈 생산직군을 포함한 전 직원의 참여가 어려워 파업 여파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방위사업체에서 전력과 용수, 방산 물자 생산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쟁의 행위를 할 수 없다. 이들을 제외하면 전 직원 4500명 가운데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직원은 2000명 정도다.
삼성테크윈 노조 1793명 중에서도 창원 사업장에 속한 조합원 일부는 파업이 불가능하다. 사실상 이번 파업은 생산에 차질을 빚게 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강성 파업이기 보다는 회사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에 대한 일종의 저항인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토탈 역시 민주노총 산하 화섬연맹에 가입하기로 결론내리는 등 매각 반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절차를 고려하면 15일 이후 산별노조 가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토탈은 매각 반대라는 기본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단체협약과 위로금 규모 등을 두고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토탈 직원수는 1400여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한화에 매각을 앞둔 삼성 4개 계열사 노조원들은 공동 집회도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테크윈ㆍ삼성탈레스ㆍ삼성종합화학ㆍ삼성토탈 한화에 매각을 앞둔 삼성 4개 계열사 노조원들은 오는 11일 경북 구미 삼성전자 캠퍼스 인근에서 통합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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