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현직 소방관'의 호소 "정부가 방화복을 안 줘요"

시계아이콘02분 1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지난 2월 '가짜 방화복' 사태 후폭풍...미인증 이유로 회수된 1만9300여벌 아직 대체품 지급 안 돼...인터넷 커뮤니티에 '현직소방관' 자처 네티즌이 항의 글 올려 화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현직 소방관'의 호소 "정부가 방화복을 안 줘요"
AD

지난 2월 발생했던 '가짜 방화복'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소방당국이 인증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선 소방관서에서 방화복 1만9318벌을 회수한 후 아직 대체 방화복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일선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 출동을 하면서 동료의 방화복을 빌려 입고 가거나 서류상 폐기된 낡은 옛 방화복을 입고 출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MLBpark.com'에는 지난 4일 오전 '현직 12년차 소방관'을 자칭한 네티즌이 "정부도 지자체도 방화복을 뺏어가서 돌려주지 않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디 '아기북극곰'을 사용한 이 네티즌은 "방화복 없이 소방관 생활한지 만 두달이 넘었다"며 "소방관이 방화복이 없다니, 말이 안 되지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고, 아직까지 해결이 안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국민안전처가 지난 2월 초 4개 업체에서 납품한 특수방화복 5365벌이 제품검사 없이 납품됐다며 이중 2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 조치한 뒤 전국 각 소방관서로부터 해당 업체들이 납품한 1만9000여 벌의 방화복을 회수한 후 아직까지 대체품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 네티즌은 이어 "방화복을 교체해준다고 2월 초 정도에 수거해갔다. 문제는 교체품을 아직까지 안주고 있다"며 "화재진압 비중이 적은 직원 것, 이를테면 구급대, 내근직원 방화복을 당분간 빌려 입거나, 오래돼 서류상 폐기된 검은색 옛날 낡은 방화복(10년 정도 된, 낡고 헤져서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조차 의심스러운)을 창고에서 꺼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특히 "구급대도 진압대만큼은 아니지만 화재진압현장에서 현장활동을 한다. 내근들도 당직일 때 화재진압 현장에 들어간다"며 "제대로 된 보호장비 없이, 혹은 문제 있는 보호장비로 화재현장에 들어가야 하는 소방관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직 소방관'의 호소 "정부가 방화복을 안 줘요" 사진=부산경찰 공식 페이스북 캡처



그는 또 "기존에 지급된 방화복이 문제가 있다면 수거가 먼저가 아닌, 문제 없는 제품을 먼저 공급한 후 수거해 가는 것이 마땅한 행정이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보호장비라면 더욱 그렇다"며 "당연히 선지급후수거 혹은 맞교환이 맞다. 그런데 수거만 해가고, 방화복을 지급하지 않은지가 무려 두 달이 넘었다. 이것이 중앙정부 소관인지, 지자체 소관인지는 모르겠으나, 보호장비 없이 두달 넘게 방치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호소했다.


이 네티즌은 끝으로 "현장 소방관들 다 나가 죽으라는 건가, 대체 세금 걷어서 어디다 쓰는 걸까, 군대로 비유하면 군인에게 총 없이, 철모 없이 전쟁하라는 소리"라며 "작년 즈음, 보호장갑이 없어 소방관들이 해외에서 직구해서 쓰던 일이 기사화된 적이 있었다. 방화복조차 소방관이 사비로 해외 직구라도 하라는 것일까"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같은 네티즌의 글은 실제 사실과 근접한 내용이다. 서울소방방재본부 등에 따르면, 불량 방화복 납품 사건 이후 정부는 서울에서만 4000여벌의 방화복을 수거했지만 아직 대체품이 지급되지 않았다. 소방관 수가 6000명이 넘는 서울소방방재본부의 경우 3분의2가 넘는 소방관들이 화재 발생시 할 수 없이 동료의 방화복을 빌려 입고 출동하고 있다.


문제는 자기 몸에 맞지 않아 실제 화재 진압시 활동에 장애가 생겨 위험 요소가 되고 있고, 관내 모든 소방관이 출동하는 대형 화재시 자칫 방화복 없이 진압에 나서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방화복이 지급되지 않은 이유는 예산 때문이다. 국비 지원이 늦어져 예산이 부족한 시·도들이 방화복 구입을 미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방화복 구매 예산은 해당 부처의 요청에 따라 수시로 편성되는 데 안전처가 예산을 요청하긴 했지만 아직 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전처의 해명은 이 네티즌의 주장과 다르다. 요점은 대체품이 지급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방화복 보유분이 충분해 현장출동 대원들이 착용하기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월 중순 안전처는 '가짜 방화복' 사태에 대해 해명하면서 "전체 보유 방화복이 4만 여벌로 1일 9000여명으로 추산되는 현장출동대원들이 착용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며 "방화복 부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190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해 소방복 3만1119벌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해명했었다.


이에 대해 안전처 대변인실 관계자는 "현재 회수된 1만9000여별의 소방복 전부를 대체품으로 다시 지급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ㆍ도별로 7000여벌에 대한 구입 절차를 밟고 있는 중으로 다음 주 중으로 국비 지원도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방복의 경우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조달청에 계약을 의뢰해야 하고 계약 후에도 30일은 있어야 납품이 가능한 등 시간이 걸려서 아직 대체품이 공급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