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 접합부 시공불량에 '집중호우' 쏟아지며 토사유출 된 듯"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2일 오후 발생한 서울시 강남구 삼성중앙역 인근 '싱크홀' 사태의 원인으로 지하철 9호선 2단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 구간 공사 과정에서 옮겨 설치한 하수관의 접합불량이 지목됐다.
서울시는 전날 발생한 강남 도로함몰 사건과 관련,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인 삼성중앙역 지하철 공사 때 이설된 하수관의 불량시공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9호선 2단계 구간 중 하나인 삼성중앙역 인근 도로로, 전날 이곳에는 가로 1.8m·세로 1.2m·깊이 0.6m의 구멍 외에도 깊이 0.5~1.3m의 구멍 6곳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삼성로를 지나던 승용차 1대의 오른쪽 앞 바퀴가 함몰부에 빠졌지만 다행히 탑승자의 부상은 없었다.
이번 도로함몰은 9호선 2단계 구간 공사 시 보도 하부로 이설한 600㎜ 하수관 접합부의 시공 불량이 원인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날 내린 집중호우로 접속부가 이탈하면서 토사가 유출돼 삼성중앙역 2번 출구 주변 보도·차도에 도로함몰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삼성중앙역과 하수관 이설작업 등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했으며, 이 업체는 지난 2월께 공사를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오늘 중 도로함몰 부분에 대해 하수관 복구를 먼저 시행한 뒤, 지반보강(Groutiong)을 통해 주변 지반을 단단히 다져 복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이번 도로함몰을 계기로 9호선 2단계 공사로 인해 발생한 이설·시설 하수관로 전 구간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28일 개통한 2단계구간 중 이미 시공이 마무리 된 부분의 적정성 등을 전면 재조사 할 방침이며, 지반의 이상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GPR탐사 등을 실시한다.
또 2단계 구간 공사로 인해 발생한 이설·신설 하수관로 전 구간을 대상으로 관로 내부 CCTV촬영 등의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및 상담치료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아울러 시는 금번 하수관 접합부 불량시공에 책임이 있는 시공사, 책임감리 등은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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