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위사업청에 매머드급 사업단이 꾸려진다. 장보고-Ⅲ, 한국형 전투기(KFX·보라매사업), 차세대전투기(FX) 등 대규모 사업이 진행되자 사업별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1일 방사청에 따르면 방사청은 그동안 3000t급 중(重)잠수함 장보고-Ⅲ 사업을 위해 함정사업부에 10여명으로 구성된 장보고-Ⅲ팀을 운용해 왔다. 하지만 이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올해 말까지 60여명 규모의 사업단을 만들어 사업관리본부에 배치하기로 했다. 팀장급 부서를 사업단으로 격상시키고 사업단 단장은 준장급이 맡기로 했다. 사업업단은 기획조종팀, 설계관리팀, 체계연동관리팀, 연구개발관리팀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2017년까지 개발과 건조를 끝낸 뒤 2018년부터 202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총 9척이 도입할 장보고-Ⅲ은 독일에서 기술을 도입해 건조된 기존의 잠수함과 달리 기본 설계부터 건조에 이르는 전 과정이 국내 기술로 이뤄지는 첫 국산 잠수함이다. 이 때문에 방사청은 건조를 맡은 방산기업과 기술협력업체들이 늘어나고 이를 진두지휘할 조직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존 1800t급(214급)이나 1200t급(209급) 잠수함과 달리 수직발사대를 갖추고 있어 획기적으로 개선된 잠대지 미사일을 통한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게 된다.
KFX사업을 이끌었던 24명의 보라매 체계총괄팀, 보라매국제협력팀도 해체된다. 대신 방사청은 행정자치부와 논의해 올해 말까지 70명으로 구성된 보라매사업단을 꾸릴 예정이다. 사업단에는 보라매체계통괄팀(16명), 보라매 체계개발팀(37명), 보라매국제협력팀(16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부처와 협력할 협력실, 자문단, 인도네시아와 공동사업관리를 담당할 기술지원실을 운용한다. 기술지원실에는 공군장교 20여명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차세대전투기(FX)로 결정된 F-35전투기 도입을 위해 한미는 분야별로 실무협의체도 올해 상반기 내에 구성하기로 했다. 실무협의체는 보안, 교육훈련, 임무데이터개발, 엔진, 성과기반군수지원 등 8개 분야로 현재까지 발견된 5건의 결함도 체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F-35전투기를 도입하기 위한 기지의 시설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 미 공병대도 투입한다. 한미는 기지구축검토회의에서 미 공병대를 투입하면 공사기간을 4년6개월에서 1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사업이 대규모인 만큼 방사청에서 조율할 사안들이 늘어나 조직확대는 불가피하고 사업이 마무리 될때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행정자치부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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