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ECB 양적완화' 덕분에 장기 회사채에 수요 몰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로 표시 회사채의 평균 만기가 9년을 넘어 사상 최장기를 기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가 2005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유로 표시 회사채 평균 만기는 2009년 1분기의 두 배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존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확대를 통해 저금리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면서 현재 유로존에서는 마땅한 투자자산이 없는 상황이다. 보장된 금리를 제공하는 안전자산인 채권에 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유로존 채권 중에서도 특히 회사채로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유로존 주요 핵심 국가의 국채 금리는 이미 마이너스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회사채로 몰리고 있으며 회사채 중에서도 만기가 짧아 보장된 금리가 낮은 단기채보다는 장기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원하는 투자자들 덕분에 5년 만기 회사채보다 10년 만기 회사채를 거래하기가 더 용이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CB가 양적완화 확대를 통해 유로존 국채까지 매입하면서 유로존 국채와 회사채 금리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고 이는 채권 만기를 더욱 늘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도 장기간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기채 공급을 늘리고 있다.
영국 담배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는 30년 만기 유로채를 발행한 첫 번째 영국 기업이 됐다. BAT는 지난 10일 30년 만기 유로채 6억달러어치를 발행했으며 연 2%의 금리를 지급키로 했다.
유럽 기업 뿐 아니라 미국 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 발행한 유로 표시 회사채 규모도 총 24건, 272억유로를 기록해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코카콜라, AT&T, 버크셔 해서웨이 등이 유로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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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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