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천안함 5주기를 앞두고 연일 대남 선전전을 펼치고 있는 북한이 이번엔 천안함 사건의 조작의 주범으로 미국을 지목하고 그 화살을 미국에 돌렸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미국은 모략과 날조의 상습범이며 조선반도의 긴장 격화와 전쟁 위험의 주된 화근"이라며 "미국은 남조선괴뢰를 부추겨 천안호 사건을 조작한 주범이며, 공정한 진상조사를 가로막은 훼방꾼이고, 북소행설을 날조한 배후조종자이자 천안호 사건을 대조선 침략책동에 악용한 호전광 무리"라고 비난하는 조선인민군 판문전대표부 명의의 고발장을 보도했다.
북한은 이 고발장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을 "철두철미하게 미국의 치밀한 정치·군사적 이해타산으로 고안되고 실행된 모략극이자 날조극"으로 규정했다. 고발장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를 계기로 미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민심으로 미국의 식민지 통치를 뿌리채 흔들리자 위기에 처한 미국이 극비리에 고안해 낸 각본에 따라 46명의 사병들을 제물로 내던진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장은 또 지난해 11월 김황수 경성대 명예교수와 머로 카레스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원이 공동연구, 발표한 논문을 언급하며 "(천안함은) '미군잠수함과 충돌한 결과 침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발장은 미국을 사건 진상을 가로막은 훼방꾼이라 지칭하며 "천안호 침몰 사건의 진상을 한 점 의혹없이 파헤쳐 해명하려는 우리의 입장과 의지는 변함이 없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이 북소행설을 들고나온 5년전 그때부터 공정한 진상 해명을 위한 공동조사를 요구했으나 국방위원회 검열단 파견과 북남고위급 군사회담 개최 등 제안들을 전면 거부해 나서도록 남조선괴뢰들을 부추긴 것도 미국"이라고 밝혔다.
또 고발장은 "세계여론을 기만하기 위하여 미국은 사건조사라는 모략극을 연출해 배후 조종했다"며 "2010년 5월20일 터무니없는 날조로 일관된 조사결과가 발표되기 바쁘게 오바마(미국 대통령)는 '북조선으로부터의 장래의 침략을 억제'하기 위한 군사적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미국방성과 합동참모본부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24일에도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남측이 5ㆍ24 조치를 일방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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