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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연봉' 은행 임원들도 '가계부채 그늘'…대출급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시중 주요은행 지난해 주요경영진 대상 대출채권 및 자금대여 분석 결과 200% 이상 확대

신한은행 240% 증가한 27억1800만원, 증가율 1위…절대액수는 농협은행 1위
수익력 저하 속 지난해 연봉 삭감 등 영향, 부동산담보대출로 재테크 재원 해석도


'高연봉' 은행 임원들도 '가계부채 그늘'…대출급증 (출처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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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난해 국내 은행 경영진들이 은행 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에 발맞춰 부동산 재(財)테크 재원으로 활용했거나 주식에 투자했다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및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ㆍ하나은행ㆍ외환은행ㆍ농협은행ㆍ우리은행 등 주요 5개 시중은행의 주요경영진 대출채권과 자금대여 금액은 2013년 28억2800만원 대비 203% 늘어난 86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감사보고서상 시중은행 주요경영진이란 지배기업인 금융지주회사 임원, 은행장을 포함한 행내 상무 이상 임원 등을 의미한다. 이들과 가까운 가족, 가족들이 지배 또는 공동 지배하고 있는 회사 등도 감사보고서상 주요경영진 범위에 포함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주요경영진 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주요경영진을 상대로 27억1800만원을 대출해줬다. 2013년 7억9900만원 대비 240%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은 2013년엔 없었던 주요경영진 대출이 지난해 11억3900만원이 새로 생겼다.


농협은행, 외환은행의 지난해 주요경영진 자금대여, 대출채권은 전년 대비 각각 144%, 2% 증가한 46억3300만원, 1억3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감사보고서상 주요경영진들의 대출채권ㆍ자금대여 내역이 없었다. 절대 금액으로는 농협은행이 가장 많았고, 이 금액은 전체 금액의 절반 수준이었다.


시중은행의 주요경영진들에 대한 대출채권 증가 요인으로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 ▲주택담보인정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10~40% 수준 임원연봉 삭감 ▲부동산 경기 개선 조짐 등이 꼽혔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가계운영 자금이나 신규 부동산 투자 등에 활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LTVㆍDTI 규제가 완화되면서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이른바 서울 내 투기지역 거주비율이 높은 은행권 주요경영진들의 대출 여력이 확대된 것도 대출 금액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방식으로 이뤄졌다면 이는 가계자금을 보조하기 위한 차원이 크다"며 "연봉의 절대 액수를 떠나 지난해 각 금융지주ㆍ은행이 저수익을 극복하기 위해 연봉을 삭감한 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빠듯하게 소비ㆍ투자 일정을 세워 놓았다면 뜻밖의 연봉 삭감이 차질을 발생시켰을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초 주요 금융지주회사는 은행을 포함한 주요 자회사 임원들의 연봉을 10~40%까지 삭감했다.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중 가장 높은 삭감률을 보인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은 회장과 행장 보수를 37~40%까지 줄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경영진들의 소득 수준을 감안할 때 주로 DTI, LTV 규제 지역에 부동산이 있을 것이고,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자 이를 담보로 다른 부동산 투자에 나섰을 수 있다"며 "이미 부동산담보 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DTI, LTV 규제가 완화될 경우 담보 인정가액이 추가적으로 늘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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