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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화성으로 가는 길…돈벌이 or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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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이주 프로젝트 추진 중인 '마스원' 두고 비판 이어져

[과학을 읽다]화성으로 가는 길…돈벌이 or 도전 ▲오퍼튜니티가 화성 전경을 담았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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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2024년 화성으로 간다. 갈 수는 있어도 돌아올 수는 없다."

인류를 화성에 정착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네덜란드의 '마스원(Mars One)' 프로젝트를 요약한 말이다. 최근 마스원이 심각한 비판에 직면했다. 마스원은 2020년대에 40명을 '붉은 행성' 화성에 보낼 계획을 내놓았다. 이미 경쟁을 통해 100명의 후보자를 선정했다. 여기서 다시 최종 40명을 선발하고 이들을 순차적으로 화성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해외과학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는 물론 영국의 가디언지 등이 최근 이 같은 마스원의 프로젝트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원은 2018년 무인 발사를 하고 2024년에 승무원을 태우고 화성으로 출발한 계획이다. 최근 100명의 최종 후보자에 포함된 지원자 중 몇몇은 마스원의 선발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로체(Joseph Roche) 아일랜드 더블린트리니티대학 물리학자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마스원의 계획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며 "선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얼마나 많은 포인트를 쌓느냐에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포인트 적립 방법에 있었다. 로체 박사는 "포인트는 마스원에 얼마나 기부하느냐와 마스원의 제품을 얼마나 많이 사느냐가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주장의 요점은 가장 많이 기부한 사람이 가장 우수한 후보자가 된다는 것이다.


[과학을 읽다]화성으로 가는 길…돈벌이 or 도전 ▲2024년에 인류를 화성에 보낼 계획인 마스원.[사진제공=마스원]

마스원 측은 로체 박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마스원 측은 "로체 박사의 지적은 대부분 거짓말"이라며 "지원자의 후원금은 선발 과정에 전혀 영향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맞섰다. 처음에 낸 지원금 이외에는 어떤 금융 후원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특별하고 이색적 프로젝트이다 보니 전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세계 언론들이 이 프로젝트에 주목했다.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마스원은 지원자들에게 인터뷰에 적극 나서기를 요청했다. 지원자들도 기꺼이 인터뷰에 응했다. 문제는 출연료에 있었다. 출연료의 75%를 마스원에 기부하도록 요청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스원 측은 "현재 공정한 거래를 위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원 측은 "출연 계약을 할 때 우리가 그들에게 75% 기부를 제안했는데 그것은 제안일 뿐 의무사항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예정된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프로젝트가 수행될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마스원 초기 재정 후원자 중 한 명인 후프트(Gerard Hooft)씨는 지난 2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보다 많은 비용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마스원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마스원은 이른바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인 '원웨이 티켓(편도 탑승권)'으로 전 세계의 집중적 관심을 받고 있다. 발사 시점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위대함보다는 상업적 이익에만 빠져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과연 마스원의 '화성으로 가는 길'이 돈벌이에만 머물 것인지, 위대한 인류의 도전으로 기록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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