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동연구팀, 137종의 고유 스펙트럼과 파장 분석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지구 이외의 외계 행성의 생명체 존재에 대한 탐구는 시간이 갈수록 진보하고 있다. 그동안 우주망원경과 지상망원경, 탐사선 등을 통해 태양계 곳곳에서 물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 물의 존재는 생명체가 있을 수 있는 기본 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토성과 목성의 위성에서 잇따라 물의 존재가 분석됐고 돈(Dawn)탐사선은 왜소행성인 베스타를 탐험하면서 예전에 물이 흐른 흔적을 밝혀내기도 했다.
지상 관측 망원경을 통해 천문학자들은 태양계가 아닌 다른 항성계에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진 행성들의 후보군을 내놓고 있다. 멀리 떨어진 항성계에서도 지구와 비슷한 크기에 지구와 비슷한 거리의 항성을 가지고 있어 생명체 존재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고유한 색깔을 통해 외계행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 과학자 등 해외 공동연구팀이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생명색(色) 자료를 만들어 외계 생명체 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에 만든 데이터베이스는 우주에서 반사되는 빛을 관찰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런 탐험과 관찰을 통해 마련된 빛을 생명 색 자료와 비교하는 형식이다. 해외 공동연구팀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에는 스펙트럼과 빛의 파장에 따라 137 종의 미생물에 대한 고유 색 형태를 선보였다.
가시광 파장에서 미생물 스펙트럼은 그들의 색소에 따라 달라진다. 서로 다른 스펙트럼을 통한 고유의 색깔을 나타내는 셈이다. 한 종에서 다른 종에 이르기 까지 아주 다양하다. 적외선 영역에서 미생물들은 대부분 똑같이 보인다. 미생물 안에 들어있는 물이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번에 마련된 미생물 생명 색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는 물속이나 혹은 외계에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행성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없지 않다. 구축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외계행성의 경우 투명한 대기권과 구름이 없어야 하는 등 탐험에 있어 여러 제약 조건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생명 색깔 데이터베이스는 최고의 극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지구의 미생물 색깔도 담겼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th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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