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어려서 TV를 많이 볼수록 성인이 됐을 때에도 TV 앞을 벗어나기 어려우며 비만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1970년대 탄생한 6000명의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어렸을 때 TV 시청 습관이 현재의 생활패턴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봤다.
그 결과 10대 때 TV를 많이 본 사람들의 42%는 성인이 된 후에도 하루에 3시간 이상을 TV를 보는데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 현재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고 답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어렸을 때 TV를 많이 본 어린이들의 경우 아버지가 비만이거나 육체노동직에 종사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크 해머 UCL 교수는 "일터에서 육체노동이 시달릴 경우 집에 와서는 가만히 앉아서 TV를 보며 쉬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녀들 역시 이런 부모들의 행동패턴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컴퓨터·스마트폰 등 기기들의 발달로 TV 시청은 과거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다. 연구진은 그러나 중요한 것은 TV를 포함한 스크린들을 보지 않는 것이라면서 자녀들에게 모든 기기를 끄고 밖에서 뛰어 놀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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