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브라질 주요도시에서 15일(현지시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BBC 방송 등 외신들은 시위는 수도 브라질리아와 함께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전국 22개 주요 도시에 100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자유브라질운동'(MBL) 등 시민단체들이 주도했고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을 비롯한 야당 의원과 당원들도 참가했다.
브라질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초록색 옷을 입은 시위대는 대형 브라질 국기와 함께 비리 척결과 정치 개혁, 언론자유 보장 등을 촉구하는 플래카드 들고 거리행진을 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 비리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와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또한 노동자당(PT) 정권 퇴진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일부 시위대는 'Fora Dilma(지우마 아웃)'이라고 쓰인 글귀를 손에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지역에서 친-반정부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목격됐으나 큰 충돌 없이 전체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브라질 정부는 이날 시위가 지난 2013년과 같은 국민저항운동을 촉발하는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13년 6월 대중교통요금 인상 반대에서 시작한 시위는 시간이 흐르면서 부패·비리 척결과 공공 서비스 개선, 복지·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요구하는 국민운동으로 번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년 전에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시위였다면 이번에는 중·장년층과 백인들, 중산층 이상의 시민들의 참여가 많은 점이 다른 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2013년 때와는 달리 많은 주류 브라질 언론들이 이번 시위를 집중 보도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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