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녹스, 알톤스포츠 인수
비핸즈카드, 웨딩사업 진출
다각화·해외시장 진출 포석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중견ㆍ중소기업들이 대기업들의 주무대였던 인수합병(M&A)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 포화와 업황 악화 속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매물을 찾는 것은 물론, 기존 영역과 다른 신규 사업에 진출해 수익 다변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ㆍ청첩장 업계 1위인 비핸즈카드(옛 바른손카드)는 최근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인쇄ㆍ디자인ㆍ웨딩 사업 분야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웨딩사업의 경우 비핸즈카드는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핸즈카드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현재 신사업팀을 구성하고 인쇄ㆍ디자인ㆍ웨딩 등 관련 사업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어 인수합병 전략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반도체업체인 이녹스는 최근 기존 자사 사업 영역과는 무관한 자전거업체 알톤스포츠를 인수했다. 이녹스는 지난해 검토한 매물만 19개에 이를 정도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수ㆍ합병(M&A) 물건을 검토해왔다.
1994년 설립된 알톤스포츠는 삼천리자전거에 이어 국내 자전거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코렉스자전거를 합병했으며, 연간 완성차 10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아시아, 미주, 유럽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매출 683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1.2% 늘고 영업이익은 무려 172.3%나 증가했다.
동아에스티와 동아제약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혈당측정기와 바이오센서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진단바이오기업인 인포피아를 인수하기로 했다. 제약부문에 집중돼 있는 사업영역을 진단과 의료서비스 분야로 확장해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매출의 80%가 수출인 인포피아와 사업회사인 동아에스티 간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하며 기업간(B2B)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 삼다수 유통사업에 이어 기존 사업과 다른 영역에서 성장동력을 찾은 경우로 기업가치 제고와 성장에 도움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인수하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기존 영역을 넘어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해외 시장 진출 및 이종 산업과의 결합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