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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금리인하 속뜻, 원화 약세 통한 경기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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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통화전쟁 가속화될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의 금리인하의 속뜻에는 원화 가치 절하를 통한 수출경쟁력 향상이라는 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루 차이로 금리를 내린 태국과 한국 모두 그동안 통화강세를 우려해왔다. 특히 엔저 최대 피해국인 한국은 최근 유로까지 약세 속도가 빨라지면서 근심이 깊었다. 수퍼 달러로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떨어지긴 했지만 유로 대비로는 올해 들어 10% 올랐다. 최근 1년간 원화는 엔화 대비로도 10% 상승했다.

한국 수출기업들은 이제 일본은 물론 유럽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유럽 지역 노출이 큰 자동차와 선박 업체들이 받을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WSJ는 한국 정부가 원화의 지나친 강세를 막기 위해 꾸준히 외환시장에 개입해왔다는 점을 상기했다. 그러면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날 한은 금리인하의 1차 적인 목표 역시 원화 약세 유도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인하의 배경이 국내수요 촉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한국의 높은 수출의존도와 미국·유럽의 수요 둔화를 고려할 때 원화 값 절하에 따른 가격 경쟁력 향상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한은의 설명대로 금리인하가 국내 수요를 살려놓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가계부채 확대에 따른 부채상환 부담이 늘 것이란 이유에서다. 지난해 한은의 두차례 금리인하 역시 국내소비 촉진에 실패했다.


스위스은행 크레디스위스의 산티타른 사티라타이는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하에 따른 내수 진작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수출 측면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WSJ는 다만 통화정책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금리인하 이외에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는 점은 한은의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데다 물가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를 막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완화정책을 펴야하기 때문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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