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 이후 첫 공식 일정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비판하고 이 사건으로 한미동맹 관계가 더욱 강력해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12일 오전 '국가조찬기도회'와 오후 '2015 장교 합동임관식'에 연이어 참석해 각각 축사를 통해 지난 5일 발생한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두 번의 축사에서 이번 사건을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라고 다시 한 번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평가받는 한미 동맹이 전대미문의 공격을 받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국가조찬기도회)", "얼마 전에 있었던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은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었다(장교 합동임관식)"고 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오히려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국민들은 이 위기를 더 강력한 한미동맹의 계기로 만드는 단합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셨다(국가조찬기도회)", "양국 국민들의 성숙한 대응과 믿음으로 두 나라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장교 합동임관식)."
박 대통령은 피습 사건을 아랍에미리트 순방 중 현지에서 보고받았으며, 9일 귀국과 동시에 리퍼트 대사가 입원해 있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바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현지 반응과 병문안 당시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박 대통령의 반응은 12일 두 번의 축사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리퍼트 대사 사건을 처리하는 데 있어 우리 정부가 지나치게 미국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시민사회의 과도한 쾌유 기원 행사 논란이 일었지만, 이 같은 여론의 움직임은 박 대통령의 사안판단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은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후속대책으로서 "어떠한 경우도 백주대낮에 이렇게 테러를 하고 국가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저는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갈등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신뢰와 통합의 사회적 자본을 쌓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국가조찬기도회).
또 "어떠한 외부의 방해에도, 양국의 동맹관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70년간 우리 안보의 핵심 축이었던 한?미 동맹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반도 안정에 기여할 것이고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교 합동임관식).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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