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3조7000억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증가규모만 놓고 보면 2008년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은행권이 실시한 가계대출(모기지론양도 포함)은 전달보다 3조7000억원 늘었다. 2월 증가액으론 2008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다. 증가폭만 보더라도 지난달 1조4000억원 보다 늘었다.
부동산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서울시아파트 거래량은 8600가구를 기록, 전월 6600가구보다 2000가구가 늘었다. 2006년에서 작년까지 2월 평균 주택 거래량인 5100가구보다도 3500가구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가 늘면서 2월 주택담보대출도 전달보다 4조2000억원이나 많아졌다.
단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6000억원이 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설 상여금 지급 등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든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와함께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증가액은 4조8000억원을 기록, 1월 7조9000억원 증가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자금 수요,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확대 노력 등에 중소기업대출이 전달 보다 4조9000억원 늘었지만 대기업 대출은 1000억원 줄었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은 10조3000억원이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설 상여금 지급, 기업·지자체 등의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은 18조4000원이나 급증한 영향이 컸다. 단 정기예금은 7조7000억원이 줄어 대조를 보였다. 예대율 규제 완화에 따른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 약화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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