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가 인종차별 행위를 한 서포터스 세 명에게 홈구장 출입금지 처분을 내렸다.
첼시는 20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실린 성명을 통해 "서포터스의 인종차별 행위와 관련해 세 명에게 홈구장 출입을 금지했다. 충분한 증거를 수집하면 이들의 경기장 출입을 영구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던 증인들의 진술을 상당수 수집했다. 구단의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첼시의 서포터스 일부는 지난 18일 열린 파리 생제르망(PSG)과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이동하던 중 파리 지하철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인종차별 행동을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공개한 영상에는 지하철에 타고 있던 첼시 팬들이 흑인 승객을 문밖으로 밀어낸 뒤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는 노래를 불렀다. 흑인 승객이 다시 문으로 들어가자 이들은 재차 밖으로 밀어냈다. 이 영상은 당시 지하철역에 있던 파리 거주 영국인인 폴 놀런이 찍어 가디언에 제보했다.
영상이 공개되고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은 물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까지 첼시 서포터스의 인종차별 행위를 비난했다. 첼시 구단은 우선 신원이 확인된 가담자 세 명에 대해 홈구장 출입을 금하는 한편 유죄가 확정되면 홈구장 영구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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