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SK네트웍스가 kt렌탈 2차 본입찰에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당초 예상보다 인수가격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다는 판단에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15일 "시너지 미래가치를 감안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기 때문에 2차 입찰에는 불참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6일 오전에 최종 입장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3일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오릭스PE 컨소시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롯데그룹 등 인수후보 4곳에 16일 오전까지 입찰가격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kt렌탈 매각가를 높이기 위해 진행된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 때문이다. 이는 입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후보자들과 개별 협상을 통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 의하면 우선협상대상자를 한 곳이 아니라 두 곳 정도로 압축한 후 각각 협상을 통해 가격을 올려 추가 매각 흥행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당초 7000억~8000억원대로 예상됐던 kt렌탈 매각금액이 1조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8000억원대 중후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SK네트웍스는 추가 협상 과정에서 인수금액을 9000억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조정했으나 2차 본입찰 진행시에는 이보다 1조원이 넘는 액수를 불러야만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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