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국제영화제, 영진위 사전심의 등 논란에 집단 반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70여개 영화단체들이 최근 부산시의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논란,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제 사전 심의 움직임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감독조합 등 영화계 단체와 영화제 등으로 구성된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영화계 전체가 나서서 한 목소리를 낸 것은 2006년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 이후 거의 10년만이다.
영화 '말아톤'의 감독이자 한국영화감독조합 부대표를 맡고 있는 정윤철 감독은 이날 "최근 일련의 사태는 잘 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를 통제하려 하고 입맛에 맞는 영화만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영화 선정에 대해 자율성을 보장하고 프로그램 선정에 대해 어떤 간섭이나 외압도 행사하지 않겠으며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분명한 선언을 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공개 질의했다.
대책위는 "최근 벌어지는 사태는 영화계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며 "나아가 영화예술발전의 근본인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에도 표현의 자유와 독립성 그리고 자율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훼손하고자 하는 모든 시도가 잦아들지 않을시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범 영화계에 그치지 않고 범 문화계 나아가 범시민 연대를 조직해 헌법에 보장된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의문과 항의의 뜻으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면담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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