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설 차례상 소요비용이 4인 기준 평균 21만7374원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이 가장 비쌌고 기업형 슈퍼마켓(SSM), 일반 슈퍼마켓, 전통시장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설을 맞아 서울시내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4곳, SSM(기업형 슈퍼마켓) 18곳, 일반 슈퍼마켓 18곳, 전통시장 18곳)의 설 제수용품 24개 품목에 대한 특별 물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설 차례상 소요비용은 4인 기준 평균 21만7374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 24개 품목을 구입할 경우 평균 17만2649원이 소요되고,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평균 18만4143원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동네에 위치한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은 접근성이 좋은데다 가격까지 저렴한 수준이다. 반면 대형마트와 SSM에서 동일 품목을 구입한다면 전통시장보다 4만원 이상 지출하고 백화점에서는 약 15만원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가격을 비교한 결과 24개 제수용품 중 12개 품목이 전통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반 슈퍼마켓, SSM, 대형마트에서는 동일하게 4개 품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쇠고기(양지, 일반육), 돼지고기(뒷다리), 계란, 명태살, 고사리, 도라지, 숙주, 대추, 배, 단감, 유과는 전통시장에서 가장 저렴하고, 돼지고기(목삼겹), 식용유, 떡국떡, 약과는 일반 슈퍼마켓, 참조기, 시금치, 밤, 사과는 SSM, 황태포, 밀가루, 두부, 청주는 대형마트에서 가장 저렴했다.
특히 쇠고기(양지, 600g)는 전통시장(2만982원)이 대형마트(3만7543원)보다 1만6561원(44.1%) 저렴했으며, 고사리, 도라지, 배, 약과, 유과 역시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의 가격이 30.3~43% 낮게 형성돼 있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축산물 5개 품목의 총계는 전통시장 6만1667원, 대형마트 8만8111원으로 전통시장이 2만6444원(30.0%) 저렴하고, 채소/임산물(6개 품목)과 과일(3개 품목) 역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각각 1만63원(25.0%), 4540원(16.5%)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물(3개 품목)과 가공식품(4개 품목)의 총합계는 대형마트가 각각 2208원(11.3%), 1095원(4.1%)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4개 동일품목에 대해 지난해 설 물가와 비교해본 결과, 각 가정의 제수용품 구입비용은 지난해 20만5617원에서 1만1757원(5.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백화점이 9.9%로 가장 많이 올랐고, 대형마트 역시 8.8%로 큰 폭으로 올랐으며, SSM에서의 지출비용은 2.6%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오히려 0.8%~1.7%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해당 유통채널에서 채소/임산물과 과일의 가격이 하락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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