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22일 양적완화를 발표한 이후 유로화 가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해 양적완화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 가치는 양적완화 발표 직후인 지난 23일 12년래 최저치인 1.12달러를 기록한 뒤 1.13달러대를 회복했다. 지난주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 강세가 이어졌지만 유로 가치는 더 떨어지지 않고 있다.
FT는 이것이 양적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투자자들이 유럽으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유럽 증시는 6% 올랐는데 이는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의 상승률 0.5%를 웃돈다. 미국 기업들이 달러 강세로 타격을 입는 사이 유럽 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양적완화 발표 이전까지 강한 유입세를 나타냈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 속도는 더뎌지고 있다. 반면 유럽 ETF의 자금 유출세는 유입세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추세적으로 강달러-악유로가 계속되겠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유로존 경기회복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악재로 양적완화 효과가 제한될 것이란 우려도 크지 않은 듯하다.
BNY멜론 은행의 사이먼 데릭 수석 외환 전략가는 "ECB가 3월부터 국채를 매입할 예정인 만큼 유로존 채권을 보유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면서 "설사 그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유로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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