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9일부터 4대 도시서 '美 진출 스타트업 지원사업 설명회' 투어
전국 창업보육기관과 해외진출·투자유치 연계 강화
워싱턴·실리콘벨리 '글로벌혁신센터(KIC)' 센터장 설명 가져
[대전=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부분 기술을 어필합니다. 근데 엔젤 투자자들이나 밴처캐피털들은 시장성이나 엔터프리너십(기업가정신)을 봐요. 기술은 당연한 것이니까요."(이헌수 KIC 실리콘밸리 센터장)
"처음에는 그냥 이런 게(KIC) 있나보다 했는데 성과도 조금씩 나오는 것 같습니다."(권혁근 나노미래생활 부사장)
9일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글로벌 창업에 대한 관심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글로벌로 나아가겠다는 꿈에 가득찬 신생아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모여 미국 실리콘벨리와 워싱턴의 글로벌혁신센터(KIC)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KIC는 미래창조과학부가 글로벌 해외거점에 벤처창업, 현지진출, R&D협력 등을 위해 기존 IT지원센터 또는 과학기술협력센터를 확대 개편해 개소한 기관이다. 2013년11월 유럽 벨기에에 처음 개소한 이후 2014년5월에는 미국 워싱턴, 같은해 11월에는 실리콘벨리에 마련됐다.
이날부터 미래부는 KIC에 입주시켜 집중 지원할 신생기업(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전국 투어를 시작했다.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4대 도시(서울·대구·부산)에서 진행된다.
"창업 후 신생아 수준의 규모일 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는 것은 아주 여러운 일 입니다. 그래서 우리 KIC가 도와드리는 겁니다."
김종성 워싱턴 KIC 센터장은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창업을 한다는 것은 어려울 뿐 아니라 '희귀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초기에 성과를 거둬 해외로 진출하려 해도 마케팅 방식이나 다음에 어떤 단계를 밟아야할 지 막막해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원을 하는 것도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KIC의 목표는 한국 창조경제의 글로벌화로,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미국의 창업 생태계에 같이 진입을 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헌수 실리콘벨리 KIC 센터장은 글로벌 창업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는 '주류사회'로의 진입이라고 강조했다. 주류사회로 들어가지 못하고 독립된 한인 커뮤니티의 생태계에 머물면 자칫 '한국인들만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센터장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실리콘벨리 KIC의 경우 외국계 VC도 자문으로 모시고, 외국계 창업자들을 섭외해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우리끼리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KIC가 앞장서서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신생기업가들은 글로벌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황민영 비디오팩토리 최고경영자(CEO)는 "카이스트를 통해 KIC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해 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해보려고 참석했다"면서 "동영상 관련 스타트업 이다보니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사무공간에서부터 법률적인 지원까지 프로그램이 너무 잘 돼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권혁근 나노미래생활 부사장도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들도 많이 확보된 것 같고 지원 프로그램 자체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에 관심있는 대학생 4000여명을 이끌고 있는 대학동아리연합회장도 눈에 띄었다. 여수아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연합회장은 "학생 창업자들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알아보려고 참석했다"면서 "실리콘벨리에 진출하기 위한 개념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단체 회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4대 도시 투어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KIC와 워싱턴 KIC는 30여개의 주요 창조경제혁신센터(대구, 대전, 전북), 창업·보육기관과 각 기관이 추천한 80여개 스타트업을 만난다. KIC가 제공하는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미국 진출을 지원할 신생기업을 선별할 예정이다.
KIC 실리콘밸리는 이번 전국 투어를 통해 지원할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할 뿐만 아니라 주요 창업보육기관과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진출 원스톱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선발된 스타트업에게는 KIC실리콘밸리가 제공하는 투자ㆍ멘토 네트워크를 소개해 주고 입주공간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원스톱 해외진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국내 기관과 투자ㆍ기술ㆍ인력 지원협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KIC 워싱턴디시는 이번 전국 투어를 통해 세계 벤처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보스톤의 '매스 챌린지' 본선 진출에 도전할 국내 스타트업(10~20개팀)을 선발하는 것이 목표다. 매년 전세계 2천개의 벤처기업이 지원해 4개월간 집중 멘토링과 투자유치 방법을 배우는 매스챌린지에 도전해 128개 본선진출 팀에만 선정돼도 전세계 벤처캐피탈(VC)의 주요 투자대상이 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KIC가 신임 센터장을 중심으로 명품 글로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올해 업무보고에서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KIC를 중심으로 글로벌 창조경제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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