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뜰폰 시잔 진출..노바프로젝트 진행
올해안에 사업 시작 점쳐져..네트워크 사업 투자 일환
단일 사업 성공가능성 낮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최강자인 구글이 알뜰폰(MVNO)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MVNO사업 진출이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투자의 중간 단계 실험일 것으로 예상했다. 단일 MVNO사업의 성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3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21일 디인포메이션은 구글이 노바(NOVA)라는 코드명으로 지난해부터 MVNO사업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닉 폭스의 주도하에 노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가 상당부분 진척된 상태기 때문에 망 임대 계약만 체결하면 올해 안으로 MVNO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현재 접촉하고 있는 통신사가 미국 이통통신 업계 3, 4위인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바 프로젝트는 가격은 낮추고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노바 서비스용 새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앞서 구글은 2011년 스페인에서 자사 직원들을 상대로 MVNO사업을 진행했다.
김승열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구글의 MVNO 진출은 네트워크사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2008년 700㎒ 주파수 경매 때부터 네트워크 장악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바일산업의 지배력을 확보한 구글이지만 애플이나 AOSP 기반의 독립적인 생태계, 타이젠과 같은 신규플랫폼과 같은 경쟁자들과 전혀 새로운 형태의 접근으로 미래비전을 계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구글이 지금까지 진행해온 네트워크 사업 중에서 노바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가능성 높은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글이 지금까지 보여준 네트워크 강화전략의 연장성에 있으며 단순하게 사용자 경험제공이나 안드로이드 지배력상승, 매출확보 등이 최종 목표라고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 플랫폼산업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페이스 X'나 '룬'과 같은 장기프로젝트의 중간 단계로 MVNO를 선택하고 실험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 MVNO 단일사업의 성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망임대 비용이 문제로 꼽혔다. 파트너로 거론되는 스프린트나 T모바일은 현재 상황이 좋지 못하고 모두 경쟁에 의해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할인 여력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신망사업은 CS센터, 유통망 확보, 지점 등과 같은 부가적인 요소가 필요한데 전통적인 온라인 사업만 했던 구글로서는 오프라인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MVNO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러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신규서비스를 테스트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구글의 투자는 더욱 강해질 것이며 이를 통한 실험이 진행될 것"이라며 "네트워크 통합에 최적화된 서비스와 기기, 솔루션, 플랫폼 등을 꾸준히 개발하고 관련한 인수합병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단일 MVNO사업은 그리 전망이 밝지 않으며 스프린트나 T모바일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함 개발도상국에서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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