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6일 올해를 진정한 '금융개혁'의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금융투자인대회 축사에서 "금융개혁의 어젠다는 금융산업의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한 금융규제 개혁과 금융권의 보수주의를 혁파하는 금융혁신"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금융개혁은 종전의 개혁과는 질적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의 금융개혁은 금융권·학계를 중심으로 금산분리, 금융감독체계 개편 등 거대 담론 위주로 진행돼 논란만 확대되고 금융소비자의 피부에 와닿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금융개혁은 창업·중소·벤처기업, IT 분야, 금융소비자 등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개혁, 함께하는 개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의 적극적인 노력도 주문했다. 신 위원장은 "정부의 규제개혁 노력만으로 자본시장의 역동성과 창의성이 발현될 수 없다"며 "금융투자인 스스로 혁신을 통해 산업 경쟁력과 내재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성장·고령화 등 거시적·인구구조적 변화, 핀테크로 대변되는 IT 혁명 등의 시대적 조류를 금융투자업과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대도약의 기회로 변모시켜야 한다"며 "기업가치의 공정한 평가, 모험자본의 공급, 투자 자산의 효율적 운용 등 금융투자업 본연의 기능을 창의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자금이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실물 분야로
선순환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창조적 금융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신 위원장은 "모험자본의 형성·투자·회수·재투자에 이르는 단계별 정책지원 체계를 확립하겠다"며 "사모펀드와 코넥스 시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성장사다리펀드 등이 적극적으로 위험을 공유하도록 하는 한편,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 회수시장을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 신뢰 회복에도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신 위원장은 "투자자의 신뢰는 금융투자업 경쟁력 제고와 자본시장 성숙을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라며 "최고경영자부터 일선 사원까지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과 관심을 쏟아 달라"고 역설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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