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내수 철강 소비가 지난해 19년만에 첫 감소세를 나타내자 철강업계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중국의 지난해 내수 철강 소비는 2013년 대비 3.4% 줄었다. 1995년 이후 나타난 첫 감소세다. 중국은 최근 경제 성장 둔화 분위기에 철강업계의 과잉생산까지 겹쳐 철강 제품의 내수 가격이 양배추 가격 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2015년 중장기 지역경제 발전 중점 전략으로 결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 프로젝트가 철강 업계의 유일한 희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대(一帶)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일로(一路)는 해상을 통해 서남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가리킨다. 아시아 경제권을 서로 연결하고 정책적 소통과 무역 신장, 자금 융통 등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산업 생산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더 이상 내수 시장에서 찾을 게 아니라 인프라 투자가 가능한 해외 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리신촹(李新創) 중국 철강산업협회 부사무총장은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의 인프라 수요는 중국 철강업계가 용광로를 계속 가동할 수 있게끔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기고를 통해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개발도상국과 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구상"이라면서 "과잉생산 국면에 있는 건설 자재 분야에도 활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내부에서는 정부가 조만간 60여개 국가가 참여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세부계획을 담은 종합적인 청사진을 공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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