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6일 청와대 조직개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보다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2·8 새정치연합 전국대의원대회(전대)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문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프로그램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분들이 없으면 국정 운영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인데, 민심을 너무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아울러 "그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의존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며 "청와대 전반에 걸친 인적쇄신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지 않으면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운영) 시스템 안에서 부여된 권한과 역할만 받아야지, 그 이상으로 대통령이 의존하게 되면 결국 직책을 넘는 시세가 되고 국정농단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나"며 "국민이 요구하면 읍참마속이라도 해야 하는데, 너무 사적인 감정에 치우친다"고 꼬집었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에 이완구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지명된 데 대해서는 "신임 총리 내정자는 또 다시 '예스(Yes)맨'이지 않나"며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당연히 호남 인사를 발탁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특수통 검사 출신의 이명재 전 검찰총장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각각 민정특보·민정수석에 배치된 것과 관련해 문 의원은 "검찰의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보단이 실제로 역할을 갖고 활동한다면 기존 시스템과 중복돼 옥상옥이 될 소지가 크다"며 "특히 특보들이 자신이 하던 일과 겸직한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