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문인 45명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고인들의 넋을 기린다.
23일 한국작가회의에 따르면 시인인 정희성·조혜영·김성규·박철, 소설가 윤정모 이시백, 평론가 서영인 등 문인 45명이 이날 팽목항을 방문할 예정이다. 문인단체에서 팽목항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답사의 주제는 '기억하고 기록하다'이다. 소설가인 이시백 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위원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호 사건이 점점 잊히는 게 유족들에게는 가장 큰 슬픔일 것"이라며 "작가들이 할 일은 그런 슬픈 일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인들은 23일 오전 안산 분향소에 들려 참배하고 나서 유족을 면담한 후 이날 진도에 도착해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작가회의의 방향성 논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세월호 1주기 문화제, 추모문집 발간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된다.
24일에는 현지에서 유족을 면담한 후 시 낭독회를 연다. 참가 시인들은 세월호와 관련한 자작시를 낭독할 계획이다. 정희성 시인은 "그동안 팽목항 현장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해 마음에 늘 부담이 있었다"며 "같이 가려는 분들은 대부분 팽목항에 가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차분하게 되돌아보자는 차원에서 조용히 다녀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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